오는 16일 1차 발표 심사 앞두고 프레젠테이션 준비 박차

▲ 쌍용양회 문경공장 전경.
▲ 쌍용양회 문경공장 전경.
‘국립전문과학관 최적지는 문경입니다.’

국립전문과학관 1차 발표 심사가 오는 16일로 다가온 가운데 문경시가 국립전문과학관 유치에 마지막까지 정성을 쏟고 있다.

문경시 김학국 일자리경제과 기업지원담당을 비롯한 직원들은 지난 12∼13일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국립전문과학관 유치를 위해 경북도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나라 근대산업화의 상징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활용해 한국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과학기술 발전과 산업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또 경북도에는 단 한 곳의 국립과학관이 없어 타 시·도와 비교해 과학문화 향유기회가 적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교육에 대한 문화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는 것도 문경에 국립전문과학관이 들어서야 할 이유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한국전쟁 후 유엔한국재건단(UNKRA) 지원으로 건립됐다. UNKRA 산업유산 가운데 공장 건축물과 설비 등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산업유산이다.

시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오는 2023년까지 국립경북머티리얼 전문과학관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전시 중심 사이언스 뮤지움이 아닌 문경만의 특징을 살려 창의적인 지식을 증진시킬 수 있는 체험형 사이언스 센터 형태다.

영국 맨체스터의 과학산업박물관, 델포드의 아이언브리지 고지박물관, 독일 에센의 졸페라인 등 거대한 산업시설과 산업유산을 과학관으로 재활용한 성공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유형의 과학관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산업유산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3년 전부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2017년 산업유산 지속가능 이용 방안 연구용역, 2018년 문화재생 디자인 기본구상 용역, 쌍용양회 문경공장과 도시재생 포럼 등을 개최했다.

과학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7월 포스텍과 계약해 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쳤다. 지난 2월에는 문경 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선정된 지역 영화창작 스튜디오 구축 사업, 오는 10월 공모예정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및 시립미술관 건립사업 등과 연계해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5월에는 쌍용양회 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해 부지 매입 계획을 완료하는 등 산업유산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쌍용양회공업 문경공장을 기반으로 한 국립산업과학체험관 건립은 근대산업유산 활용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는 만큼 유치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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