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입 100주년 맞은 대구 시내버스, 선제적 조치 필요

▲ 대구경북연구원.
▲ 대구경북연구원.


올해로 도입 100주년을 맞은 대구 시내버스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은 12일 대경 CEO 브리핑 제618호 ‘대구 시내버스 도입 100년, 다음 세대를 위한 주비가 필요하다’를 통해 대구 시내버스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사회 환경 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장기전망을 토대로 한 선도적인 대응 전략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경연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는 1920년 전국 최초로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1990년 대구광역도시권의 인근 시·군과의 공동배차제가 시작됐으며, 1998년에는 기점·경유·종점 3자리 형태의 노선번호 체계로 변경됐다. 2006년 준공영제가 도입되며 급행·순환·간선·지선 노선체계로 다시 개편됐다.



이처럼 대구 시내버스는 그간 도시교통 여건 변화를 감안, 신규 수요에 대응해 유연한 운영체계를 구축해 왔다.



대경연은 최근 인구감소와 고령화, 공유경제 확산, ICR 기술 발전의 가속화 등이 대중교통 정책 추진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사회 환경 변화에 시내버스가 대응하려면 최소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30년 미래 장기전망을 토대로 선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대경연은 향후 20년간 대구의 고령자 가구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2040년에는 대구의 고령자 중 절반 이상(52.3%)이 신체 노화가 급격화된 75세 이상으로, 이들이 선호하는 교통수단이 대중교통에서 개인교통수단, 즉 개인 모빌리티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며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고급 대중교통 수요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의 대중수요로 양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경연은 대구 시내버스 도입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미래 대중교통의 역할 재정립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선제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가 경쟁하는 대중교통 시장을 간선과 지선 체계로 양분, 공공교통 성격의 고급 대중교통 서비스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고령자, 저소득층 등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등과 접목, 다이내믹 버스 운영 시스템과 멀티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을 촉구했다.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조성의 필요성과, 대중교통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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