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로얄팰리스동성로...피해금액 1천500억 추정||신탁사 거치지 않고 시행사 잔금챙겨,





▲ 2년째 공사가 중단된 구 금호호텔 부지에 건축중인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전경.
▲ 2년째 공사가 중단된 구 금호호텔 부지에 건축중인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전경.


대구시 중구 구 금호호텔 부지에 건축 중인 오피스텔이 2년 째 공사를 멈추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구시 중구 하서동 구 금호호텔 부지에 건축되고 있는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는 지난해 4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2018년 말 공사를 멈춘채 도심의 흉물로 남아있다.



2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 예정일에 맞춰 집을 처분한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동성로 다인로얄팰리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피해 세대는 713세대로 피해 금액은 1천5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행사, 시공사는 공사재개에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지난 2년 간 공사 진척은 없다.



전국적으로 다인건설이 시공 중인 오피스텔 상당수가 공사를 멈추고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행사가 계약 당시 약정했던 중도금 무이자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매달 수십만 원의 중도금 이자마저 입주 예정자가 내고 있다.



시행사 측은 일부 분양자에게 일부를 할인해 주겠다며 잔금을 신탁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계좌로 받아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신탁회사가 유효한 분양대금 납부로 인정하지 않아 정상적인 이전등기가 어렵다.



분양자들은 SNS로 모임을 결성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다인로얄팰리스 입주예정자 김모(46)씨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는 다인건설이 하루빨리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월 80만 원 정도의 중도금 이자 때문에 매일매일 피가 마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시행사, 시공사, 신탁사의 정상적인 절차가 있는데 다인로얄팰리스 같은 경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준공이 되더라도 이전등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 중구청은 입주 예정자의 피해는 인지하고 있지만 민간 계약사항이라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다인 측에 대책을 수립하라는 통보를 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다인건설 관계자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구책을 만드는 중”이라며 “공사 재개 일정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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