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13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서울 동작동 현충원 안장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백 장군의 조문도 요청했다.

백선엽 장군은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6·25 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두 차례의 태극무공훈장을 받아 국립묘지법 5조에 따른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지만 과거 친일 행적이 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백 장군은 6·25 전쟁 중 최후 방어선인 다부동 전투에서, 또 평양 진격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대한민국을 구한 전쟁 영웅”이라면서 “백 장군은 6·25 전우 12만 명이 있는 동작동에 모시는 게 마땅하나 정부가 대전 현충원으로 장지를 결정한 듯하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이만한 공을 세우신 분도 없다”며 “더 많은 국민이 추모하고 애도하고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장례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 김대중·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현충원 모신 전례도 있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이 결단해 동작동 국립호국원으로 모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아무런 성명·논평조차 내지 않고 있다. 비겁하고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누구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누구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고 사는지 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집권당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창군 원로이자 나라를 구한 백선엽 장군을 조문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백선엽 장군의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걸 놓고서 과연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 장군에 대해 “6·25전쟁의 백척간두에 서 있던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장지 논란에 거듭 유감을 표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번주를 백선엽 장군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추모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