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선거가 8년 만에 직선제로 15일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여느 선거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선 선거 운동 방식이 눈에 띈다. 이전 선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과거 총장 선거에는 조직을 동원한 선거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번 선거는 온라인을 통한 공약 선거가 주류를 이뤘다. 선거에 출마한 9명의 후보들은 유권자를 향해 메일과 동영상을 제작해 자신만이 가진 장점을 부각하는 선거운동을 해 왔다. 즉 오프라인 선거에서 온라인 선거로의 변화로 선거운동 트렌드가 바뀐 셈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달라졌다.

지난달 23일부터 후보자들은 공개토론회, 합동연설회 참여 등의 방법으로 공약을 제시했다. 또 공개토론회를 세 차례 가지고 선거 당일 합동연설회를 온라인을 통해 자신을 알렸다.

이 기간 중 후보자들은 미래지향적 공약을 제시해 이전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전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양상을 보였다면 이번 선거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후보자들은 제각기 지역 거점대학으로의 위상 정립을 위해 재정 확충을 제시했으며 연구활성화를 통한 지역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재정 확충은 국비예산 확보와 기부금, 대학병원과의 협력을 통해서 실현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인사 등 학사시스템을 개편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총장 후보자의 연령이 이전 선거에 비해 낮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에 1순위에 당선된 홍원화 교수는 현재 57세이고 2순위인 권오걸 교수는 58세다.

홍원화 1순위 후보자는 본부 보직을 거치고 단과대학 학장을 거쳤다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전자투표로 치러진 점도 향후 총장 선거에 많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자투표는 막판까지 판세 파악이 힘들고 기존 선거에서 나타난 조직보다는 학내·외 이슈가 선거 판세를 흔들었다는 점과 직접 투표장을 나가지 않아 ‘숨어있는 표심의 향배’가 총장 1순위 당선을 보장했다.

한편 이번에 당선된 1순위 홍원화 교수와 권오걸 교수는 앞으로 교육부 심의 및 제청, 국무회의 심의 및 의결, 대통령 재가 순으로 총장 임명 절차가 진행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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