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 지차제장들의 연이은 성추행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기초 지자체장들은 ‘작은 논란’에도 휩싸이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지자체장의 경우 초선이거나 재선이기에 더욱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 역력하다.



A 지자체장은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행동을 줄이고 있다. 인간적으로 정이 많은 성품으로 평소 ‘악수’를 할때 비교적 오랫동안 손을 붙잡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인사 방법을 바꿨다.



A 지자체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분명 악수를 하면서도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악수 대신 주먹 인사로 바꿨다”며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주먹인사를 계속 할 계획이다. 무엇이든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B 지자체장은 ‘조심성’ 으로 소문이 났다. 부임하자마자 집무실에 있던 침대를 빼고 다른 물품으로 바꾸는 등 몸조심이 몸에 배었다. 회식을 할때 직원들의 좌석 배치에 까지 신경 쓸 정도다. 간부들에게는 농담이나 가벼운 신체접촉도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간부가 아닌 젊은 여성 직원이 집무실에 들어올 경우, 항상 다른 직원도 대동해 들어올 것을 주문한다.





C 지자체장은 솔선수범해 4대 폭력(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인권 교육을 듣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4대 폭력 관련 집합 교육 시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집합 교육이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되자마자 교육(4시간)을 이수하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장들은 ‘평소처럼’을 강조한다. 타 지역에서의 성추행 파문으로 지자체장, 간부들이 행동을 갑작스럽게 바꾸거나 경계를 한다면 직원들이 더 불편해 한다는 것. 오히려 또 다른 차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한 지자체장은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해왔던 대로 행동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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