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시장, 과열 조짐 경계한다

발행일 2020-07-16 17:15:0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을 앞둔 부동산 시장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구지역에는 이달에만 역대 최대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전체 공급 물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시중의 넘쳐나는 돈이 아파트 청약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광풍이 지나간 곳은 예외 없이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다. 부작용이 걱정된다.

15일 현재 대구지역에서 7월 한 달간 분양 예정인 곳은 모두 20곳이다. 일반 물량만 9천445가구다. 올 상반기 일반분양 물량 7천277가구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청약 경쟁률도 역대 급이다. 올 상반기 분양한 GS건설의 대구 중구의 청라힐스자이 청약 경쟁률은 141.4대 1을 기록할 만큼 뜨거웠다.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중구 남산동)는 119.62대 1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0.15대 1로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인 29.4대 1을 뛰어넘었다. 아파트 청약 과열 현상은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경기·인천·부산의 경쟁률은 작년의 3배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광풍’ 수준이다.

8월부터는 대구 전 지역에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때문에 주택 회사마다 분양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를 잡기 위해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 현장마다 당첨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 수요까지 대거 몰릴 전망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로또 당첨이나 마찬가지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대거 분양 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다.

지난 5월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대구 등 광역시는 8월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이달 중 분양 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는 당첨자 발표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주택업계와 수요자 모두 이달의 아파트 분양 시장에 잔뜩 눈독들이고 있는 것이다.

청약 광풍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공급 부족이 초래한 현상이다. 거기다가 시중에 넘쳐나는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아파트 청약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 및 분양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 경기에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업체와 건설근로자들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나가고 난 후폭풍이 문제다. 반드시 아파트값이 인상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아파트값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만다. 서민들의 시름만 깊게 한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