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재 대구지역에서 7월 한 달간 분양 예정인 곳은 모두 20곳이다. 일반 물량만 9천445가구다. 올 상반기 일반분양 물량 7천277가구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청약 경쟁률도 역대 급이다. 올 상반기 분양한 GS건설의 대구 중구의 청라힐스자이 청약 경쟁률은 141.4대 1을 기록할 만큼 뜨거웠다.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중구 남산동)는 119.62대 1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0.15대 1로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인 29.4대 1을 뛰어넘었다. 아파트 청약 과열 현상은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경기·인천·부산의 경쟁률은 작년의 3배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광풍’ 수준이다.
8월부터는 대구 전 지역에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때문에 주택 회사마다 분양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를 잡기 위해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 현장마다 당첨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 수요까지 대거 몰릴 전망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로또 당첨이나 마찬가지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대거 분양 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다.
지난 5월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대구 등 광역시는 8월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이달 중 분양 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는 당첨자 발표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주택업계와 수요자 모두 이달의 아파트 분양 시장에 잔뜩 눈독들이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건설 및 분양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 경기에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업체와 건설근로자들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나가고 난 후폭풍이 문제다. 반드시 아파트값이 인상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아파트값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만다. 서민들의 시름만 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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