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화업 40년, 이제부터 진짜 화가의 생을 시작합니다…조약돌 화가 남학호 초대전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21일~26일까지, 신작 20여 점 발표

화가 남학호 초대전 ‘화업40년’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100호 이상 대작 20여 점이 발표된다. 사진은 '석심(생명) 1807'
한국화에 뿌리를 두고 서양화법의 궤도를 넘나드는 화가 남학호 초대전 ‘화업40년’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100호 이상 대작 20여 점이 새롭게 발표된다.

화가는 무생물인 돌을 주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명을 불어넣어 감정을 이입한다. 화가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조약돌은 숨을 쉰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도 ‘석심-생명’이다.

험난한 여정을 거치고 낮은 곳에서 물을 머금어 빛나는 조약돌은 사랑받는 대상이다. 작가가 조약돌 곳곳에 암호처럼 사랑 마크를 새겨 넣는 이유다.

30년 째 돌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화가에게 돌은 회화의 지평을 넓혀온 소재이면서 동시에 한결같은 연작은 수양이다.

남학호 화가
돌 그림으로 가득 찬 근석당(近石堂)에서 30년 넘게 우직하게 조약돌을 그려온 ‘돌쇠’ 남학호 화가를 만났다.

근석당은 그의 당호로 서예가 정태수씨가 지었고, 현판 글씨는 율산 리홍재의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 오랜 세월 돌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영덕 영해가 고향인데 태백산맥 끝자락 칠보산 아래로 넓게 자리잡은 해변에는 형형색색 이쁜 조약돌이지천에 깔려있었다. 어릴 때부터 봐온 이런 풍경이 예술적 감성을 키운 스승인 셈이다. 처음에는 수묵 위주로 작업했는데 지금은 명암을 중시하면서 사실화에 몰두하고 있다.

- 1천 호가 넘는 대작을 연이어 발표하던데

△화가마다 각자 가진 특별한 목표 같은 게 있다.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그림을 남기려는 열망, 기념비적 작품을 남기겠다는 욕망 같은 것이다. 이번에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마음으로 3년에 걸쳐 대작들을 그렸다. 작품 제목이 ‘Stone in heart(life)’다.

화가 남학호 초대전 ‘화업40년’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100호 이상 대작 20여 점이 발표된다. '석심(생명)2009'
-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초상화는 인물의 외형에 그치지 않고 인격과 내면세계를 담는 ‘전신사조’라는 게 있다. 사물을 대할 때 그 속을 봐야지 꾸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상(物像)이 전하는 울림 그대로를 재현하고 그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 화가로서의 하루 일상은

△당나라 선승 백장이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고 했다. 성서에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하지 않는가? 예술가도 한 사람의 근로자다. 노동을 하듯 하루 8시간 이상 붓을 잡고 있는 단조로운 일상이다. 우스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30년 넘게 돌만 그리다보니 어느 순간 도를 닦은 느낌이다.

-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

△어느덧 화가 생활 40년이 흘렀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데 이순도 넘겼으니 이제부터 진짜 화가로서의 생을 시작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예술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감사하게도 이번에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이 이뤄졌다. 이번 작품전을 화가 인생2막의 출발점으로 삼을 생각이다. 그동안의 화업 40년을 발판삼아 이제부터 진짜 화가로서 삶을 시작할 생각이다.

화가 남학호 초대전 ‘화업40년’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석심(생명)2010'
스무 살이던 1979년 경북도미술대전에 입선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남학호 화가는 신라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이 열네 번째 개인전이다.

2016년 광주문화예술회관 초대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초대전, 모스크바 한국대사관 초대전, 2019년 미술과 비평사 주최 ‘고흥을 그리다’ 등 다양한 기획전에 초대됐다. 문의: 010-2515-4567.

'석심(생명)2007'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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