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최근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이기동 의장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압수수색 등으로 시의회·경산시가 당혹하고 있다. 사진은 경산시의회 전경.
▲ 경찰이 최근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이기동 의장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압수수색 등으로 시의회·경산시가 당혹하고 있다. 사진은 경산시의회 전경.


경찰이 최근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이기동 의장의 휴대전화와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시의회는 물론 경산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일인 지난 3일 오전 이기동 의원(현 의장)이 찾아와 지지하고 돈 봉투를 건넸다는 A 시의원의 폭로에서 사건이 불거졌다.

A 시의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경찰은 지난 16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산시의회 의장 집무실을 수색하고 이 의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시의원은 “이 의장이 선거일인 3일 오전 찾아와 그의 차 안에서 만났는데 이 의장이 돈 봉투를 주머니에 넣어줘, 다시 꺼내 차 안에 두고 내렸다”며 “이후 이 의장이 휴대전화 통화 목록, 문자 메시지 등을 지워 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지지를 부탁하려고 A 시의원을 만난 적은 있지만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은 없다”며 “통화 목록, 문자 메시지 삭제를 요청한 것은 두 사람 간 대화를 녹음하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 의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처럼 의장 선거와 관련한 돈 봉투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산시의회 의원들은 의정 활동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 경산시도 코로나19 사태 긴급고용안전자금, 소상공인안전자금, 생계지원자금 지원 등 시급한 예산 추경과 조례안을 위한 임시회 개회가 시급한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제때 의회가 개원될 지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진실 여부는 법정에서 밝혀지겠지만,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시민 대의기관의 명예는 물론 도덕성, 신뢰성을 크게 실추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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