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돌려주는 논의 거쳐…국방부 긍정적 입장

▲ 대구 중구 태평로 소재 주한미군 47보급소의 모습. 연합뉴스
▲ 대구 중구 태평로 소재 주한미군 47보급소의 모습.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70년 넘게 사용 중인 ‘주한미군 47보급소 부지’(대구 중구 태평로3가)가 대구시민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가 최근 국방부와 47보급소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돌려주는 논의를 거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대구시가 제안한 47보급소 부지(약 9천917㎡) 반환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도시재생과는 지난 5월25일 해당 보급소 부지에 대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반환이 가능한지 국방부와 논의했다.

기부 대 양여는 현재 부지 및 건물 가치와 맞먹는 다른 지역 땅과 건물을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미군이 사용하는 부지 반환과 관련해 이번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최초로, 국방부 내부에서는 대구시 제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답변을 대구시에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47보급소가 이전되더라도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른 반환 절차를 거쳐야 대구시로 부지 양여가 가능해 한미 간 환경조사와 정화책임 등에 대한 환경협의로 실제 반환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



해당 부지는 90% 가량을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미군은 이 부지를 1947년부터 보급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도 미군 장병을 위한 가구나 생필품 등을 보관 중이다.



대구시는 보급소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약 2년 전부터 도심 가운데 오래된 군사시설을 문제 삼는 민원이 제기되자 미군 측과 보급소 이전을 논의해 왔다.



미군 측도 보급소가 캠프 워커 등 다른 미군기지와 떨어져 있어 오래전부터 부지 이전을 원해왔다. 하지만 대체부지 마련과 시설물 건설 등에 어려움을 겪어 이전이 쉽지 않았다.



대구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47보급소 부지가 반환되면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인근 수창청춘맨숀·대구예술발전소 등과 연계한 시민문화휴식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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