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선거가 후끈 달아올랐으나 이 의원 측으로 분류된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김 의원 측 후보들이 단일화를 진행한 것.
20일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는 이상식 수성을 지역위원장, 서재헌 동구갑 지역위원장, 김대진 달서병 지역위원장, 권택흥 달서갑 지역위원장,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동식 대구시의원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 뜻을 밝혔다.
이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이상식 위원장이 이 의원의 대구 총책을 맡았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당권 후보들 간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다양한 얘기가 오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이 위원장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며 지난 16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 김 의원 측 인사로 통하는 나머지 후보들은 지난 19일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를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김대진 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내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4명의 후보들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실질적 단일화 이후 과정에도 합의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함께 필승, 대구시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보단일화 이유에 대해서는 “컷오프제도 등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후보들의 개별등록 및 선거운동이 총선참패 이후 자칫 대구 민주당을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데 후보들이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후보 등록일이 21~22일인만큼 이낙연 의원 측 인사가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낙연 의원 측 후보로 나설 경우 당권 경쟁에 휩쓸려 분열을 자초한 인사가 될 수 있어 김 위원장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다”며 “김 위원장이 단독 출마한다면 시당위원장은 별도 투표 절차 없이 시당 상무위원회에서 인준되는 방식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