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독립유공자 후손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 공식 선언

발행일 2020-07-2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 발기인 대회 열려

이옥비 이육사 추모사업회 상임이사 등 독립운동 후손 참석

20일 낮 12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기인 오찬에서 독립운동 후손 등이 기념관 건립 추진 및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이제야 한다는 게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미 건립됐어야 하는 사업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추진됐으면 좋겠고 힘을 모으겠습니다.”(민족저항시인 이육사 친딸 이옥비 이육사추모사업회 상임이사)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 발기인 대회에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및 대구지역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관 건립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민간 주도로 추진되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은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의미가 깊다.

대구형무소 역사관 및 대구독립운동 역사관 역할을 할 기념관은 팔공산 기슭의 동구 용수동 산67-1번지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추진위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기념관 건립 사업에 나선 것은 대구가 독립 운동의 성지임에도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이 없기 때문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는 독립유공 서훈자 176명, 미서훈자 4명 등 180명으로 서대문형무소(175명) 보다 많다.

또 대구의 독립유공자(1925년 기준 159명)는 당시 인구 비례로 계산했을 때 서울의 1.6배, 부산의 3배, 인천의 5배나 된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 앞서 오찬 자리에 독립유공자 후손 및 지역 원로들은 기념관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임시정부 권준 내무차장의 장손 권영혁씨는 “우리에겐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자손들에게 길이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며 “후세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교육을 위해서도 이 기념관은 꼭 필요하다”고 뜻을 밝혔다.

이후 3시부터 시작된 발기인 대회에서 추진위는 경과보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추진위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에 약 522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중 예산 10억 원가량은 모금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김능진 추진위원장은 “대구가 독립운동의 중심이었지만 대구시민들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며 “이것을 자녀, 손자들에게 역사를 알게 해야겠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자손들이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우리 조부님도 독립운동지사다. 그 후손인 내가 대구에서 태어나고 민선 대구시장까지 한 사람으로 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을 사죄드린다”며 “늦었지만 역사에 남는 독립기념관을 건립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는 2017년 1월 상해 등 독립운동유적을 함께 답사한 10여 명의 대구인들이 중심이 돼 대구 독립운동을 연구하는 단체를 만들자는 데에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0년 1월 추진준비위원회가 구성, 2월 건립 추진 기자회견을 가졌고 코로나19 여파로 7월20일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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