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품관, 카페 등 ‘포토존 맛집’에…몰려드는 손님 발길

발행일 2020-07-21 16:56: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인스타 감성’, ‘핫 플레이스’ 등 포토존 찾아 나서

카페, 음식점 등 상권 활성화 및 매출 효과 톡톡

명품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매장 앞의 ‘백화점 포토존’은 시민들에게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대구 신세계 백화점의 유명 브랜드 앞에서 한 고객이 사진을 찍는 모습.
SNS상에 이색 포토 존으로 알려진 대구 중구 공평동의 한 햄버거 가게 앞에는 한 고객이 가게 트레이드마크인 햄버거 인형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지역에 ‘이색 포토 존’이 생겨나고 있다. 카페, 명품관, 음식점 등에서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가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자기표현 욕구’가 커지면서 외식업계 등이 새로운 ‘포토 존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가게 내·외부의 포토 존은 필수가 됐고, 음식 맛과 청결도 등은 덤이다.

21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공평동의 한 거리. 이곳에는 특색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한 햄버거 가게 앞은 마치 미국에 온 듯한 ‘힙’한 분위기를 연출해 지나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힙한 분위기는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것을 말한다.

손님들은 대기석에 놓인 가게의 트레이드마크 햄버거 인형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을 방문한 커플 이수혁(22)·정다은(22)씨는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찾아왔다”며 “사진을 찍느라 기다리는데 지루할 틈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가게는 지난해 오픈 후 ‘SNS 핫 플레이스 포토존’으로 떠올라 최근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햄버거 가게 사장은 “요즘 SNS가 대세이다 보니 오픈부터 가게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손님들이 사진을 찍고 남긴 SNS 사진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종로의 근대역사관 인근에는 특색 있는 소규모 개인 카페들이 포토존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20~30대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 시내 종로의 카페거리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개성 넘치는 소규모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종로 근대역사관 맞은편의 N카페는 사진을 찍으면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강유진(24·여)씨는 “요즘 20~30대들은 사람이 많은 중앙로보다 조용하고 예쁜 카페를 즐겨 찾는다.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장소를 SNS로 물색해서 찾아 가는 편”이라며 “이곳은 카페 로고인 주황색 의자가 보이게 찍으면 더욱 예뻐 SNS에 올리기 좋다”고 말해 사진 찍는 팁을 전수하기도.

N카페 사장은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카페라 늘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편인 것 같다”며 “최근 SNS를 통해 더 알려지면서 20~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는 상권 전체의 매출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백화점 포토존’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유명인 등이 방문해 명품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라도 사진을 남기고 간다는 것.

대구 신세계백화점 셀린느 매장 직원은 “매장 앞은 항상 북적이는 편이다”며 “요즘은 여성 뿐 만이 아니라 가족단위 고객과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 다양한 손님들이 일부러 매장을 찾아와 제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많이 촬영하고 간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