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요금, 시설 관리·유지 비용 및 주차만 해놓는 얌체족 방지 목적

▲ 1985년 개발돼 36년 동안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공개된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림생수 약수터가 지난달부터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26일 오후 약수터 입구에 주차요금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김진홍 기자
▲ 1985년 개발돼 36년 동안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공개된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림생수 약수터가 지난달부터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26일 오후 약수터 입구에 주차요금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김진홍 기자


‘수돗물 유충’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를 대표하는 약수터인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림생수 약수터가 지난달부터 주차요금을 받자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1985년부터 개발된 대림생수의 주차장은 36년 동안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됐었다.

주차요금은 30분~1시간에 1천 원. 1시간 단위로 1천 원씩 추가된다.

일일 주차요금은 1만 원이다.

단 약수터 안에 있는 카페 이용객과 30분 이내의 주차는 무료다.

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주차장이었던 까닭에 대림생수를 찾은 시민들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주차요금을 받는다는 안내문을 본 시민들은 대구시에 관련 민원을 내기도.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A(63)씨는 “오랜 만에 왔는데 그동안 없었던 주차요금이 생겨서 당황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공짜 물이 아닌 느낌”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대림생수 측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역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대림생수 측이 시설을 유지·관리하기가 어려워졌다.

유지·관리 비용이 매년 3천만~4천만 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수를 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예 장시간 주차하려는 얌체족에 대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삼고 여러 차량이 동시에 모인 후 다시 한대의 차량으로 골프를 치거나 볼 일을 보러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림생수 관계자는 “주차요금은 시설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다만 주차 후 30분 전까지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며 “주차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너무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대림생수는 1985년 대림프라콘 김홍욱 회장이 산중턱을 오르다가 우연히 옹달샘을 발견한 후 사비를 털어 개발한 곳이다.

이때부터 시민들은 좋은 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맥반석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물이라는 것이 입소문나자 대림생수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는다.

지역에서 수돗물 사태라도 발생하면 물통을 든 시민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 교통은 마비될 정도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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