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3〉달성고 하키부

발행일 2020-07-2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3〉달성고 하키부

1974년 창단한 대구 달성고등학교 하키부는 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팀으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 달성고등학교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금 특별한 운동부가 있다.

인조단디 위에서 경기하며 대구지역에는 수십 명의 선수만이 존재하는 희소성 있는 종목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달성고 하키부 선수들은 오늘도 성장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달성고 하키부는 매주 두 번 동구 안심하키구장을 찾아 대학부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르거나 전술 훈련을 한다.
◆달성고 하키부의 위상

1974년 창단한 달성고 하키부는 1979년 대구 MBC배 전국하키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창단한 지 불과 5년 만에 달성고라는 이름을 알린 뒤 명문팀으로서 행보를 걷는다.

하지만 이후 각종 대회의 결승전이나 4강 진출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달성고 하키부의 재도약은 1995년 새 감독이 오면서 이뤄졌다.

모교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문두환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같은 해 문화체육부장관기 하키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17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근에도 2014년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에서 2위를 했고 2016년 전국체육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다.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하키부의 위상을 지켜나갔으나 현재는 비인기 종목에다가 하려는 선수가 부족해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는 게 달성고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달성고 필드하키부는 3학년 6명, 2학년 5명, 1학년 1명으로 모두 12명이다.

올해 전국대회 4강 진출을 목표로 12명의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본기에 중점을 둔 달성고 하키부 선수들이 전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발로 뛰는 재건 노력

현재 달성고 하키부는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재건사업이 한창이다.

먼저 선수를 위한 각종 시설을 설치해 쾌적한 훈련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02년 달성고는 이미 하키부 전용운동장을 갖췄다. 2017년 보수를 통해 배수 공사와 잔디를 교체했다.

이 전용운동장에서는 스틱을 이용한 기본과 전술 훈련을 주로 한다.

지난 2월에는 선수를 위한 웨이트장을 학교 내 마련했다. 머신, 바벨 등 10여 가지의 기구를 비치해 선수의 기초체력을 단련한다.

하키는 스틱을 이용한 운동이기 때문에 손목에 부담이 많다.

항상 허리를 굽혀야 하고 순간 방향전환이 많아 손목, 허리, 발목을 포함한 하체 강화가 필수다.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 번 동구 안심하키구장을 찾는다.

해마다 전국체육대회 개최 시 정식 구장으로 이용되는 이 곳에서 대학부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성장을 도모한다.

달성고 선수들도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쉬는 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 하키에 대해 논의하거나 점심시간에 개인적인 훈련에 몰두한다.

틈만 나면 프로선수의 경기 영상을 시청하고 국제대회도 꼬박꼬박 챙겨본다.

또 자신이 출전한 경기 영상을 되돌려보고 장단점을 확인하는 등 선수들 머릿속에는 온통 하키 생각으로 가득하다.

달성고 정재홍 감독과 김욱조 코치는 이들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호흡하는 훈련을 추구한다.

같이 운동을 하면서 서로 교감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형성해 결속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하키부 재건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인재 수급이다.

현재 대구지역 하키선수는 일반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남녀를 모두 합쳐도 70~80명 수준이다.

특히 지역 중고등학교 중에는 성지중과 달성고에만 하키부가 존재한다.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선수를 하려는 학생이 부족하고 육성 체계가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아 인재 발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달성고는 발로 뛰는 인재 발굴을 하고 있다.

수시로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하키를 소개하고 준비한 장비에 대해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 선수의 플로어볼 경기가 있을 때는 심판을 봐주고 이후 학생들에게 하키를 알리고 있다.

플로어볼은 플라스틱 스틱과 공으로 하는 운동으로 하키 종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달성고 김욱조 코치는 “하루라도 빨리 지도자 밑에서 기초를 다져야만 빠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방법으로 선수 유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성고 내 마련된 인조잔디 하키전용운동장과 웨이트장은 선수들에게 쾌적한 훈련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달성고 출신의 꽃들

하키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11명이 스틱으로 공을 드리블해 다양한 기술로 상대팀 골대에 골을 넣는 스포츠다.

일반적으로 하키라고 하면 아이스하키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필드하키는 인조잔디에서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각종 세계대회나 올림픽 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자 종목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달성고 출신의 꽃들은 계속 피어나고 있다.

출신 졸업생으로는 현재 조선대 4학년에 함께 재학 중인 김재한과 박철언 선수가 있다.

김재한은 고교 시절부터 골키퍼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청소년대표와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철언 선수는 청소년대표로 활약했고 현재 조선대 하키부 주장이다.

지난 6월 열린 KBS배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이는 당시 구본일 전 감독이 재임 중 배출해낸 선수들이다.

현재 대한하키협회와 대구시하키협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구 전 감독은 지금까지도 달성고 하키부의 성장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달성고 하키부 5인방

최영신
①최영신(주장 3학년)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175㎝ / 70㎏

-장점: 주장으로서 리더심이 강함.

-목표: 전국대회 입상 및 대학진학

류호윤
②류호윤(3학년)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180㎝ / 73㎏

-장점: 멀티 플레이어

-목표: 전국대회 우승과 대학진학, 국가대표

박채원
③박채원(3학년)

-포지션: 포워드

-신체조건: 168㎝ / 58㎏

-장점: 정확한 슈팅력

-목표: 전국체전 메달

최수원
④최수원(2학년)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167㎝ / 64㎏

-장점: 빠른 속도

-목표: 전국대회 입상

정동현
⑤정동현(2학년)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168㎝ / 60㎏

-장점: 볼트래핑 센스

-목표: 전국체전 금메달

◆달성고 정재홍 감독 인터뷰

달성고 정재홍 감독
“선수의 인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고 있으며 탄탄한 기본만이 성장의 지름길입니다.”

올해 초 부임한 정재홍 감독은 달성고 하키부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부흥을 위해 하키를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선수를 양성하고 그들로 이뤄진 팀 구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사람이 돼라’는 신념을 강조한다. 모든 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피나는 노력으로 정점에 선 경우가 훨씬 많다”며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 올바른 인성과 사고를 지니고 있어야만 큰 선수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늘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 감독이다.

기본기가 튼튼하지 않으면 여러 기술을 배우는 게 쉽지 않고 결국 성장이 더디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기본기는 모든 기술의 밑바탕이 되는 요소다. 아무리 훌륭한 감독과 코치가 기술을 가르치더라도 기초 없이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학생들과 하키에 대한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선수 수급에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학교 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이 있는 학생을 입부시키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정 감독은 “고되고 힘든 훈련보다는 하키라는 스포츠에 선수가 흥미를 가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훈련에 있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특히 몇몇 선수는 월등한 기량을 보여 전국 선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는 재목들이다”고 밝혔다.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달성고 하키부의 재건이 정 감독의 장기적 포부다.

정 감독은 “내년에 5명의 신입생이 달성고로 입학한다. 선수단 구성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이 선수들과 함께 2~3년 후 우승을 내다보는 강팀으로 만들겠다”며 “빠른 기량 향상과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다시 한번 달성고 하키부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발전의 초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