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8개 구·군 주차장 공유사업 효과 톡톡…‘이웃사랑·예산 절감’ 일거양득

발행일 2020-07-2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8개 구·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차장 공유사업 통해 2천430면의 주차 공간 확보

적은 예산으로 주차난 해소에 교통 환경 개선 및 이웃 간 마찰 줄어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차장 공유사업’으로 주차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한 중구에 있는 참빛교회 주차장 전경.


대구의 8개 구·군이 추진 중인 ‘주차장 공유사업’이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지역 지자체들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주차장 공유사업을 통해 2천400억 원 상당의 예산 절감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차난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 문제까지 예방·해소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고 있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수성구 11개소, 북구 8개소, 달성군 7개소, 중구·달서구 6개소, 동구·서구 5개소, 남구 4개소 등 총 47개소에서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해 2천430면의 주차 공간이 추가로 확보됐다.

주차장 공유사업은 건물주가 부설 주차장을 지역민에게 무료 개방할 경우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물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진 덕분에 지자체는 주차장 조성에 따른 예산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지자체가 하나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려면 부지매입 등의 비용을 감안해 수십억 원이 들어간다. 공영주차장 조성 1면당 투입되는 예산이 1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반면 주차장 공유사업을 추진하면 적은 예산으로 최소 1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지자체들이 지난해부터 주차장 공유사업을 통해 절감한 예산은 2천억 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업에 참여한 건물주들도 지자체로부터 주차관제시설·CCTV설치·포장 및 주차면 도색 등 주차장 시설개선 공사비를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환경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

수성구에 있는 호텔수성은 지난해 1천 면의 주차 공간(3시간 무료)을 지역민에게 공유했다. 덕분에 수성못 일대 교통 환경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주차 공간이 녹록하지 않은 주택 밀집지역에 새로운 주차 공간이 확보되면서 주차난으로 인한 이웃 간 마찰도 상당 부분 줄었다는 게 담당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주차장 공유사업의 효과를 확인한 대구지역 지자체들은 주차장 공유사업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등 사업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유 주차공간을 주민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과 공동체 문화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다”며 “건물주들의 더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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