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등 핀텍트시장 확대 등 대비

DGB대구은행이 1인 지점장 시대를 열었다. 점포수가 줄어들면서 인력 재배치 필요성이 확대되는 동시에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시장 확대로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영업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28일 1인 지점장 6명을 포함해 정기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6명은 대구본부 3명을 비롯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본부 1명, 포항·경주 관할 경북 동부본부 1명, 경북 서부(구미·안동·김천) 1명이다.

이번 인사는 대구은행이 영업 강화와 전문 영업인력 양성을 위해 1인 지점장 시대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올해 초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선택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점포 운영없이 단독으로 영업하도록 1인 지점정 제도 도입을 밝힌 바 있다.

1인 지점장제도는 지역 기반의 영업 지점에 속하지 않고 개인 역량으로 여·수신 영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내부 공모를 통해 4급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1인 지점장 신청을 받았고 28일 대상자를 확정했다. 이들은 포항, 구미 등 지역 거점별로 기업유치, 대출 등 아웃바운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같은 변화는 온라인뱅킹 활성화로 창구 업무 축소로 인한 영업점포수 급감이라는 요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8월 중 하반기 봉산동지점, 사월동지점, 포항 영일대점, 구미 송정점 등 7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2016년 이후 29개 점포를 없앴다. 줄어든 점포수 만큼 인력 활용에서도 고민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



▲ 금융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디지털금융 시장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DGB대구은행이 1인 지점장제도를 도입해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1인 지점장제도 실시에 앞서 대구은행 봉산동 지점에서 영업점 통합을 알리는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김진홍 기자.
▲ 금융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디지털금융 시장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DGB대구은행이 1인 지점장제도를 도입해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1인 지점장제도 실시에 앞서 대구은행 봉산동 지점에서 영업점 통합을 알리는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김진홍 기자.
대구·경북 기준으로 대구은행 점포는 2016년 243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35개에서 2018년 230개, 2019년 225개, 2020년 현재 221로 해마다 감소세다. 8월에 7개 점포가 추가로 없어지면 214개가 된다. 4년 만에 전체 점포의 10% 이상인 29개 은행창구가 사라진 것.

유동인구 변화로 내방 고객이 줄거나 인근 점포와 서비스 권역이 겹치는 곳 등이 통폐합 대상이다. 온라인뱅킹으로 송금이나 예적금, 펀드가입까지 이뤄지면서 창구 역할이 축소된 경우도 점포 운영 효율성 차원에서 대상에 놓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1인 지점장 도입은 창립 이후 처음 시도하는 작업으로 인력 재배치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인 동시에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면 된다”며 “본부 발령이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고 밝히며 앞으로 공격적 영업을 예고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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