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환경 속 삶의 활력 충전……기엇 잇는 쉼터

▲ 경북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 전경.
▲ 경북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 전경.
경북도립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이하 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은 치매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공요양 병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천시 어모면에 자리한 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은 2005년 개원했다.

▲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물리치료사들이 치료를 하고 있다.
▲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물리치료사들이 치료를 하고 있다.
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은 전국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의료인력 기준 최고등급인 의사, 간호사 1등급으로 치매 어르신들의 의료 질을 향상시켜왔다.

◆국가치매안심병원 전국 2호로 지정

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은 국가시범사업으로 처음 ‘국가치매 안심요양병원’으로 지정됐다. 공공보건의료를 목적으로 치매 어르신 가족들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 김천시가 주최한 공공의료사업 행사에 참여한 경북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 직원들.
▲ 김천시가 주최한 공공의료사업 행사에 참여한 경북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 직원들.
특히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라 정부 지원으로 병실 리모델링 및 증축공사를 완료해 2019년 8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가치매안심병원’ 전국2호로 지정받았다. 현재 60병상 규모로 치매안심 병동을 운영하며 환자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국가책임제’는 정부가 2030년이면 국내 치매환자 수가 127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9월18일을 ‘치매의 날’로 지정하면서 본격화됐다. 2017년 10월부터 중증 치매환자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이 현행 20~60%에서 10%로 낮아졌다.

▲ 병원 복도에서 치매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병원 복도에서 치매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 비교적 신체가 건강한 경증치매환자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요양 등급도 확대했다. 오는 12월부터 치매환자와 가족들은 전국 252곳에 설치됐거나 설치되는 ‘치매안심센터’ 와 ‘치매 안심병원’에서 상담·검진부터 관리와 의료 및 요양지원 서비스 연계까지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입원 환자들이 벚꽃을 배경 삼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입원 환자들이 벚꽃을 배경 삼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치매안심병원이란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의 진단과 치료·요양 등 치매 관련 의료서비스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시설 및 장비를 갖췄을 때 이를 인정,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병원을 말한다.

▲ 김천노인요양병원은 치매환자의 가장 익숙한 경험을 통해 잔존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옥상 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병원 옥상 정원에서 채소를 가꾸는 어르신들 모습.
▲ 김천노인요양병원은 치매환자의 가장 익숙한 경험을 통해 잔존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옥상 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병원 옥상 정원에서 채소를 가꾸는 어르신들 모습.
치매안심병원은 어르신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해 기존의 요양병원과 달리 병실이 4인 1실로 쾌적하고 편안하게 마련돼 있다. 회상 프로그램실, 인지재활치료실, 원예치료실 등 치매어르신들에게 최상의 치료와 케어를 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치매안심병원 1차 목표, 일상 복귀

현재 치매안심병원은 전국 79개 공립요양병원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전국2호로 지정받은 도립김천치매안심병원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상담과 조기검진 등 통합적인 지원을 받는다. 이상행동 증상이 심해 시설이나 집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환자가 대상이다.

▲ 회상 프로그램실에서 옛 기억을 회상하며 치료받고 있는 치매어르신들.
▲ 회상 프로그램실에서 옛 기억을 회상하며 치료받고 있는 치매어르신들.
원칙적으로 6개월 이내 단기 집중 치료를 통해 가정으로 복귀시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치매안심병원의 1차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지남력 및 수행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병이다.

치매의 치료적 접근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치매환자의 가장 익숙한 경험을 통해 잔존기능을 유지하게 돕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 치매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치매안심병동에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치매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치매안심병동에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에 완성된 도립김천요양병원(김천치매안심병원)의 옥상 정원은 병동과 동선이 이어져 있다. 어르신들의 산책과 일광욕이 용이하고 옥상 정원에서 직접 참여하는 원예치료는 치매 어르신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다.

쌈 채소를 심고·가꾸고·수확하고·섭취하기, 익은 블루베리를 선별해 수확하기, 또 정원의 꽃을 가꾸고 이름표를 달아주는 등의 과정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기억력을 유지하는 효과와 더불어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푸드 테라피를 통해 과거 가장 익숙했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먹음으로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립김천요양병원은 앞으로 선진국형 병동 시설과 장비는 물론 신경과, 치매전문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전담의료팀을 구성해 치매 어르신들에게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치매가 있어도 행복한 삶

도립김천요양병원은 치매어르신들이 ‘치매가 있어도 행복한 삶’이란 슬로건 아래 현재 60병상의 치매안심병동을 120병상까지 더 확충할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와 협의 하에 입원기간동안 무료 간병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동이상장애가 있는 중증 치매는 집에서도 돌보기 힘들고, 일반 요양병원에서도 많은 인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입원을 꺼리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국가가 책임을 진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치매국가책임제는 현재 전국에 79개의 공립요양병원 중 도립김천요양병원 등 4곳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아 운영 중이다. 앞으로 나머지 공립요양병원도 치매안심병원 운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 김천노인요양병원은 치매 환자들을 위해 치매안심병원 병실을 4인 1실로 운영한다. 사진은 치매전문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
▲ 김천노인요양병원은 치매 환자들을 위해 치매안심병원 병실을 4인 1실로 운영한다. 사진은 치매전문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
또 전국 지자체 252곳에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중이다. 도립김천요양병원은 김천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한 ‘치매환자지원 공공의료 사업’을 통해 상담 및 검진부터 치매관리와 의료적 지원, 요양 지원 서비스 연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와 김천시가 적극 추진하는 ‘노인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인복지 및 치매관리 사업의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천 지역사회와 연계한 치매관리 사업을 통해 노인복지 사각지대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내과, 재활학과, 가정의학과, 한방과 등 전문 의료진 서비스 및 노인전문 간호사의 간호서비스와 환자안전전담 간호사, 감염전담 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환자 안전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감염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립김천요양병원은 양·한방 협동진료와 전문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서 노인들이 자주 겪는 뇌경색, 뇌졸중 등의 2차 재활치료에도 최선을 하고 있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면회나 외부강사 전면 출입통제로 인해 환자들이 자칫 답답해 할 수 있는 만큼 옥상 정원에서 산책과 채소 가꾸기 등 매우 효과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 김영필 행정원장은 “아직은 치매수가가 낮아 국가의 시책에 발맞춰 치매환자들이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국가치매안심병동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며 “시설환경 개선, 전담 인력 배치, 치매전문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을 통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치매대응 요령, 복약지도, 돌봄 서비스에 대한 가족 교육 등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하는 의미 있는 국가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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