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당장 장외투쟁보다는 강도높은 원내 투쟁 …여당 폭정 대 국민 호소 전략도 고민

발행일 2020-07-30 15:45: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종인 “길에나가 외친다고 해결되는 것 아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하명처리 국회가 거수기냐, 의회독재 국회파행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을 외치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전횡과 관련, 당장의 ‘장외투쟁’보다 대국민 호소전과 함께 국회내 투쟁을 병행할 전망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장외투쟁’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길에 나가 외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장외투쟁에 일단 선을 긋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통합당이 수적으로 밀려 모든 것이 다수결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이라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의원들이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서 국회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국민이 잘 알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자연적으로 외부의, 밖의 반대세력이 자동적으로 형성될 것이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 여당을 겨냥해선 “우리가 지탄하고 있는 유신정권 하에서도 국회를 이런 식으로 운영한 적은 없다”며 “최근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삼권분립도 무시하고 스스로 제정한 법도 지키지 않고, 이걸 멀거니 쳐다보는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가능성을 열어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언론에서는 장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가느냐고 많이 묻는다. 우리가 장외투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176석의 힘으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우리가) 할 일이 없다면,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폭우가 내려서 전국이 비상상태고 여름 휴가철도 겹쳐있는 데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만약 장외투쟁에 나서더라도 국회를 전면적으로 보이콧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에게 알릴 효과적인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과 폭정을 따지고 우리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