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면적의 74%가 녹지, 강과 하천이 흐르는 생태도시||수성구청, ‘생각을 담는

▲ 대구 수성구 진밭골 둘레길 내 대덕지 전경.
▲ 대구 수성구 진밭골 둘레길 내 대덕지 전경.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대구의 핵심도시이자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 도시다.

대구 교육 1번지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금융, 문화 등 정주여건이 뛰어나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완벽한 도시가 없듯 수성구에도 아쉬운 게 있다.

수성못과 대구스타디움 일대를 제외하면 바쁜 일상 속에서 산책하며 여유를 찾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수성구청은 이를 보완하고 한층 더 발전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올 하반기 핵심 사업으로 감성을 담은 산책로 및 휴식·문화 공간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 대구 수성구 진밭골 둘레길에 있는 산림욕장.
▲ 대구 수성구 진밭골 둘레길에 있는 산림욕장.




◆자연 생태 환경에 생각을 담다

흔히 ‘수성구’하면 높은 빌딩숲이 떠오른다.

하지만 수성구는 74%가 녹지로 둘러싸여 있고 강과 하천이 흐르는 생태도시다.

수성구청은 이 같은 장점을 살리고자 ‘생각을 담는 도시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걸을 수 있고, 명상할 수 있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담는 도시 수성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생각을 담는 길’이다.

생각을 담는 길은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시 안에 있지만 일상과 분리된 도시 속 깊은 자연, 정서적인 휴식과 더불어 깊은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생태적인 산책길로 조성된다.

이번 사업의 전체 코스는 크게 고산권, 범물권으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 금호강길 경관 조성, 진밭골 숲길 조성, 생태환경길 활성화 사업으로 2022년까지 추진된다.

고산권은 팔현권역(팔현생태공원~범안대교), 가천권역(범안대교~매호천합류부), 매호천권역(매호천합류부~연호지), 연호권역(연호지~팔현생태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총 길이는 15.5㎞로 도보로 3시간30분 소요된다.

범물권은 망월지권역(대구스타디움~망월지), 청계사권역(대구스타디움~청계사), 진밭골권역(청계사~진밭골 입구)로 총 10.9㎞ 코스다.

도보로 2시간40분 소요된다.

현재 범물권의 일부인 ‘진밭골 둘레길’이 조성된 상태다.

진밭골 둘레길은 대덕지에서 수성구청소년수련원에 이르는 4.2㎞ 구간이다.

대덕지 수변공간 및 산림휴양공간(산림공원, 삼림욕장)과 진밭골 내 계곡 등 자연생태공간이 연계된 점이 특징으로 자연친화적 산책 코스다.

기존 차도가 아닌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돼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휴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수호초, 금낭화, 섬초롱꽃, 비비추, 두메부초 등 야생초화가 식재돼 진밭골의 자연 정취를 계절별로 느낄 수 있다.

금호강권은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올해 초 팔현생태공원 8천㎡에 유채꽃 군락지를 조성했다.

수성구청은 올 연말까지 8개 주요 거점에서 수성구민들이 계졀별 다양한 초화류 군락지를 볼 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확대·조성할 계획이다.

또 차량, 자전거, 사람이 같이 지나는 위험이 혼재했던 길을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4.7㎞ 전용 산책데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책로 주변 경작지와도 상생할 수 있는 농산물 특판장, 농사체험 등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대구 수성구청이 추진 중인 생각을 담는 공간 조감도.
▲ 대구 수성구청이 추진 중인 생각을 담는 공간 조감도.




◆문화·예술에 생각을 담다

수성구청은 들안길 프롬나드 도시재생 종료에 대한 2차 활성화 사업 및 수성못 브랜드 파워를 확장하는 문화예술벨트 구축에 대해 고심했다.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저층주택지를 수성구만의 유일성을 지닌 문화적 삶이 있는 정주환경 조성 및 도시재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과 보안을 거쳐 ‘생각을 담는 공간’이라는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이 탄생됐다.

수성못 브랜드 파워를 들안길 프롬나드, 상동·중동일대까지 확장하는 문화예술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

이 사업에는 277억여 원이 투입된다.

이는 최근 10년 순수 구비 투자사업 중 제2구민운동장 조성사업(194억5천만 원) 이후 최대 규모로 수성구청의 핵심 사업이다.

생각을 담는 공간의 핵심은 공공 예술창작촌 및 민간 문화예술시설 조성이다.

공공 예술창작촌은 박물관, 전시장, 도서관 등 복합문화시설 및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민간 문화예술시설은 문화예술벨트 구축을 위한 열쇠다.

타 지역의 예술인과 작가를 유입, 시설비나 임대료 등 인센티브 지원으로 문화공간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

콘텐츠구상(안)은 △식물복합문화공간인 갤러리 아소 △뮤지션, 매니아 교류의 장인 집성촌 △유니크한 수집품이 한 자리에 모인 컬렉션 하우스 △대구 최초 예술인 주거공간·게스트하우스인 예술인 공유주택 등이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생각을 담는 공간의 첫 단추는 끼워졌다.

수성구청은 공공 예술창작촌 부지 4개소와 공영주차장 4개소를 확보했다.

지난 5월 대구에서는 최초로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총괄건축가가 전담해 전체적인 공간 환경 및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설계 및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이어 지역민들과 협의를 통해 콘텐츠구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김대권 수성구청장
▲ 김대권 수성구청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생각을 담는 도시는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꿈과 생각을 담아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자는 구정의 미래 가치입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현재 추진되는 핵심 사업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수성구가 되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도로, 주거 등 도시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해왔다”며 “그러나 현재 인구, 산업 등 사회구조 전반이 수축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어 행정도 질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 필요하다. 그 출발이 생각을 담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수성구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에 조례 제정과 사업구상 용역, 조직 신설 등 정책 추진의 기반을 구축했다. 생태환경, 문화예술로 구성된 2대 핵심 분야에 올해 88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태환경은 ‘생각을 담는 길’, 문화예술은 ‘생각을 담는 공간’으로 각각 추진되고 있다.

김대권 구청장은 “문화가 경제이고 생태가 산업이다”며 “패러다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선도의 개척자가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삶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을 공유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아무도 가지 않을 길을 수성구민의 마음을 모아 함께 가고자 한다”며 “수성구민과 함께 수성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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