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부터 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8월 기획전으로 전시실 전관에서 열려

▲ 코로나19 일련의 과정과 상황을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가 8월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우미란 작업이미지 정방
▲ 코로나19 일련의 과정과 상황을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가 8월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우미란 작업이미지 정방
비교적 순탄한 삶을 걸어온 30대 젊은 작가들에게 코로나19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이런 현실과 마주한 청년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경험한 코로나19를 조형예술로 풀어내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시대의 과정과 상황을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가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박준성, 백승훈, 변카카, 우미란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이들의 영상 설치작품과 아카이브 등이 선보인다.

청년 작가들의 눈에 비친 코로나19 과정과 이후 삶의 변화를 냉철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전은 침체된 지역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청년작가들에게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한 수성아트피아의 기획 전시다.

▲ 박준성 작품 이미지 스틸
▲ 박준성 작품 이미지 스틸
현재 베를린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성 작가는 대구예술발전소와 공간 아르나케 등에서도 전시회를 가진바 있다. 작가의 전시작품 ‘POSTFLOOD’는 범람하는 홍수처럼 발전에 함몰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백승훈 작가는 4개의 스피커를 전시장 모서리에 설치하고 관람자가 시멘트 조각 위를 걷게 하는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시멘트 조각 위를 걸을 때 나는 소리가 ‘폐허’라는 느낌을 고조시킨다. 작품에서 폐허는 현실을 은유한다.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변카카 작가는 지름 2.3m 크기의 둥근 공 표면에 크레파스 재질로 만든 사람형상의 돌기를 부착해 바닥에 굴리는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각각 다른 인간들의 삶이 투영된 이번 작품에 시민참여를 허용한다.

우미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하얀 스티로폼 덩어리에 힘을 가해 의도적으로 파편을 만들고, 백색의 스티로폼 가루가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냈다.

스티로폼 가루를 유해바이러스로 설정하고 시각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스티로폼이라는 인공재료의 성질과 코로나19의 유해성을 연결 짓고 접점을 찾는 퍼포먼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이번 전시의 타이틀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는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에서 차용했는데, 바람이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듯이 코로나19도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고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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