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해안절벽과 아름다운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행남해안산책길의 모습. 예고도 없이 펼쳐지는 절벽과 동굴을 지나며 바다 위에 펼쳐진 샛푸른 물빛을 보노라면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 가파른 해안절벽과 아름다운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행남해안산책길의 모습. 예고도 없이 펼쳐지는 절벽과 동굴을 지나며 바다 위에 펼쳐진 샛푸른 물빛을 보노라면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 울릉군 북면 죽도의 모습. 죽도는 울릉도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 대나무섬 또는 댓섬이라고도 한다.
▲ 울릉군 북면 죽도의 모습. 죽도는 울릉도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 대나무섬 또는 댓섬이라고도 한다.
▲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울릉도 동편의 모습.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 쪽으로 관음도·죽도·섬목·북저바위·저동항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울릉도 동편의 모습.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 쪽으로 관음도·죽도·섬목·북저바위·저동항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 노을이 지고 있는 저동항 촛대바위의 모습. 저동항 촛대바위는 저동항 방파제에 맞붙어 있는 바위로, 울릉읍 저동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바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이 일품이며, 부근은 낚시터로 이용된다.
▲ 노을이 지고 있는 저동항 촛대바위의 모습. 저동항 촛대바위는 저동항 방파제에 맞붙어 있는 바위로, 울릉읍 저동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바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이 일품이며, 부근은 낚시터로 이용된다.
▲ 울릉도 거북바위의 모습. 거북이가 울릉도를 오르는 형상을 닮아 거북바위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바다 쪽으로 돌출된 단단한 암석이 파도에 의해 침식돼 형성된 바위섬이다.
▲ 울릉도 거북바위의 모습. 거북이가 울릉도를 오르는 형상을 닮아 거북바위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바다 쪽으로 돌출된 단단한 암석이 파도에 의해 침식돼 형성된 바위섬이다.
▲ 태하 향목 모노레일. 편안하게 모노레일카를 타고 올라가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 태하 향목 모노레일. 편안하게 모노레일카를 타고 올라가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 울릉군 북면 삼선암의 모습. 삼선암은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있는 기암으로,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 울릉군 북면 삼선암의 모습. 삼선암은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있는 기암으로,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 3단으로 이뤄진 봉래폭포는 높이 30m의 폭포로 울릉도 내륙 최고의 명승지로도 꼽힌다.
▲ 3단으로 이뤄진 봉래폭포는 높이 30m의 폭포로 울릉도 내륙 최고의 명승지로도 꼽힌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지만, ‘여행’은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전 세계의 하늘길이 봉쇄돼 사람들은 기약 없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렸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달라진 여행문화의 가장 핵심 키워드는 ‘안전’이다.

사람들은 이제 해외 또는 먼 유명 관광지보다는, 가깝고 안전한 일상 속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찾아내고 있다.



올해 휴가는 가깝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대구·경북의 보석 같은 관광지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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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약 46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서 동해의 고요한 아침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울릉도는 바다 외엔 볼 것이 없다고….

하지만 그 바다가 주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은 포항에서 3시간 반, 동해의 거센 파도를 견뎌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울릉도를 찾게 만드는 이유다.



올해 유난히 길고 긴 장마를 뒤로 하고 지금 가면 가장 좋을듯한 울릉도. 우리나라 제1호 국가지질공원이며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그 곳을 소개한다.



◆힐링과 치유의 명소, 해안산책로와 성인봉 원시림

육지에서 동해 바다를 건넌 관광객들이 울릉도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은 도동항이다.

도동항에 내린 관광객들은 3시간 반의 여독이 단번에 풀릴 만한 절경을 눈 앞에서 바로 맞이할 수 있다.



국가지질공원의 명소 중 하나인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 방파제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바위와 바위 사이를 지나는 2.6㎞의 좁은 길이다.



부서지는 파도를 맞으며 좁은 길을 걷다 보면 발 아래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비경은 “울릉도에 오길 정말 잘 했다”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섬 전체가 화산섬으로 이뤄진 울릉도는 높고 가파른 절벽이 해안선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인 성인봉(986m)을 향해 여러 갈래 길로 갈라져 있다.



성인봉은 울릉도의 최고봉으로 모든 하천의 수원을 이룬다. 성인봉 북서쪽에는 나리분지 안에 솟은 중앙 화구구(火口丘)인 알봉[卵峰]이 있다.



울릉도의 대표적 산악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나리분지에서 신령수까지의 코스는 울창한 숲 속 아래 천연기념물 제52호 섬백리향과 울릉국화의 향기가 발걸음마다 맴돌며 수많은 희귀 보호식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특히 약간 흐린 날의 안개 속에서 트레킹을 한다면 은은한 피톤치드 향에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모두 3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데, 이 가운데 섬말나리, 큰노루귀 등 특종식물이 40여 종이나 돼 매우 오랫동안 고도(孤島)로 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정상부 가까운 곳은 아직도 원시림이 남아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내는 봉래폭포



저동항에서 2㎞ 정도 올라가면 1년 365일 연중 마르지 않고 샘솟는 봉래폭포를 만날 수 있다. 모두 낙차 30m의 3단 폭포로 이뤄져 있으며 1일 유량은 약 3천t에 달한다.



여행객들에게 시원함을 주는 봉래폭포는 섬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용수원이다.



폭포 가는 길에는 삼나무 숲으로 이뤄진 삼림욕장과 천연 에어컨으로 불리는 풍혈이 심신의 피로와 땀방울을 식혀준다.



풍혈은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동해바다의 웅장한 해돋이의 장관, 내수전일출전망대

울릉도 섬 전체 한 바퀴를 달릴 수 있는 울릉일주도로의 길이는 모두 44.55㎞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이면 넉넉한 일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섬 전체를 달릴 수 있기까지 무려 55년의 세월이 걸렸다.

울릉읍 저동리 내수면에서 북면 천부리 섬목구간 4.75㎞는 해안절벽을 관통하는 터널공사의 어려움으로 1963년 공사를 시작한지 55년이 지난 작년 초 개통했다.

새롭게 개통된 터널을 지나면 동해바다의 웅장한 해돋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내수전일출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해발 440m에 설치된 전망대로 가는 길에 수많은 동백나무와 마가목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오징어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추석 이후부터 동해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어화(漁火)는 울릉 8경에 속하는 최고의 밤풍경 중 하나이다.

내수전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석포일출일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석포전망대에는 2층 팔각전망대와 데크, 망원경 등이 갖춰져 있으며, 멀리 서쪽으로는 송곳산과 해안절벽인 대풍감(待風坎), 공암 등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죽도와 관음도가 보인다.

석포전망대 아래쪽에 조성된 석포쉼터에서는 죽도와 관음도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맑은 가을날이면 수평선 끝으로 독도가 육안으로 보여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해준다.



◆동해의 빛나는 보석, ‘우리나라, 우리 땅, 독도’

대한민국의 하루는 독도에서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맨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개의 큰 바위섬인 동도와 서도, 그리고 89개의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336호이다.

울릉도에서 87.4㎞ 떨어져 있으며 날씨가 맑으면 망원경이 없이도 울릉도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울릉도와 독도를 왕복하는 데는 모두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독도에 접안하면 30분 정도 동도에 머물 수 있다.

서도는 험준한 원추형이어서 유사시 어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있다. 독도 주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어장에서 우리 어민들이 활발히 조업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왕래하는 배편은 하루 네 편이 운항되고 있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많은 변동이 있어 운이 좋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접안을 허락한다.



◆또 하나의 보물섬, 죽도

저동항에서 4㎞ 떨어진 곳에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인 죽도가 있다.

처음에는 울릉도와 하나였다고 한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이어져 온 파도와 그에 따른 침식작용으로 인해 오늘 날 죽도가 생겨났다.

섬에는 대나무가 특히 많이 자라고 있어 대섬이라고도 한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도동항에서 죽도로 향하는 유람선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편이 운항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보행연도교가 생기면서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관음도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부지깽이 등 울릉도 자생식물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10대 비경, 대풍감과 태하 향목 모노레일

바람(風)을 기다리는(待) 언덕이라는 뜻의 대풍감은 ‘돛단배가 항해를 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곳’에서 지명이 유래됐으며, 왼쪽 해안절벽에는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가 위치하고 있다.

거친 바람의 영향으로 이 일대의 향나무는 키가 크게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험난한 산세로 인해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지역이기에 향나무 집단자생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북면을 향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은 전 세계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절경이다. 대풍감은 사진 작가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비경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리고 대풍감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가기위해 태하 향목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전체 길이 304m의 레일과 39도에 이르는 경사로를 20인승 전기차가 운행된다.

정상에서는 태하등대까지 이어지는 대풍감 산책로를 걸으면 동백나무 군락 속에서 심신은 물론 영혼까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울릉도 식후경, 청정자연이 주는 특별한 건강식

울릉도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깨끗하고 건강한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울릉도 해안가에서 채취한 자연산 홍합을 넣어 짓는 홍합밥은 고소하면서도 바다 향이 물씬 풍겨나와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꽁치물회는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 물회로 봄철 갓 잡은 꽁치를 바로 포를 떠서 살짝 급랭시킨 후 배, 상추, 미나리 등 곱게 썰어 앙념장을 넣고 잘 어우러지도록 비벼서 시원한 물을 자작하게 부어 먹는다.

원시 그대로인 맑고 깨끗한 연안에서 잡은 오징어, 전복, 해삼, 소라 등 울릉도산 어패류는 청정바다속의 해조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살이 담백하고 단단하며 쫄깃쫄깃해 감칠맛이 더한다.

오징어회는 울릉도에서 먹어야 제 맛을 알 수 있으며 , 알칼리성 식품인 홍해삼을 원료로 한 해삼물회, 손으로 잡은 꽁치를 재료로 한 꽁치물회는 주민들이 즐겨먹는 향토음식이다.

또 울릉도 산나물은 눈이 많이 오는 섬 특유의 지질, 기후와 맞물려, 이른 봄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그 향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가장 널리 알려 판매되고 있는 나물로는 울릉미역취, 섬부지갱이, 고비, 삼나물 등이 있으며 봄철에는 명이(산마늘), 전호, 땅두릅 등이 유명하다.

울릉도 별미 중에는 약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는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한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575종의 목초가 고루 분포되어 자생하고 있다. 울릉약소는 자생목초가 풍부한 이상적인 환경에서 비육되었기 때문에 약초특유의 향과 맛이 배어 좋은 육질과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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