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특히 타이어는 안전운행과 직결되는 필수 부품이다. 최근 대구지역 일부 시내버스에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장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전체 26개 시내버스 업체 중 7개 업체가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행정당국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다보니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대구시가 뒤늦게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는 시비 지원을 받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타이어 교체에도 일부 금액을 지급받고 있다.

현재 대구시의 시내버스 타이어 사용기준은 성능을 인정받은 국산 정품이다. 단, 국산 타이어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품질을 가진 수입 제품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의 품질은 관련 업계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구시의 ‘동등한 품질’ 기준은 시중 유통 가격인 것으로 알려져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업체 측이 써낸 가격을 그대로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타이어 사용기준 논란과 관련해 대구시와 시내버스 업계는 운행경비 절감에 앞서 안전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몇년 전 뒷바퀴에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던 시내버스들의 타이어 폭발사고가 잇따랐다. 당시 대구지역 버스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재생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시는 재생 타이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성능이 검증된 국산 정품 타이어를 사용토록 권장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잘 지켜지던 국산 타이어 사용이 올들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일부 버스업체들이 국산보다 성능이 낫다며 중국산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산도 KS인증을 받으며 안전성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산이 국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 중국산을 선택한 업체 측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국산 타이어와의 가격차이를 감안하면 중국산의 품질이 국산과 동등할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중국산과 국산 타이어의 성능과 품질을 비교 검증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동시에 시내버스에 적용하는 타이어의 품질 기준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완하기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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