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8일 광주시청 상황실을 찾아 수해 피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8일 광주시청 상황실을 찾아 수해 피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9일 코로나19 탓에 흥행 분위기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폭우까지 겹치면서 ‘험로’를 겪고 있다.

전당대회는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을뿐 아니라 당세를 확장하는 등의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당내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전대는 시작부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선 대선주자급 당대표들의 경쟁이지만 사전에 분위기를 잡는 컷오프 등 예비경선 없이 곧장 본선으로 이어지며 주목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전당대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데다 부동산 정책 논란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악재가 겹쳤다.

또 여러 후보간 팽팽한 대결로 긴장감을 주지 못하고 이번에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회자되면서 경선의 흥행이 반감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호우 피해까지 더해졌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고 특히 호남지역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민주당은 수해 대비와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8일 광주·전남, 이날 전북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출마자 합동연설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대표도 참석해 전당대회 흥행의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지난 8일 전라남도청 재난상황실을 찾아 수해 피해 현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지난 8일 전라남도청 재난상황실을 찾아 수해 피해 현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오는 29일 치러지는 전대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언제로 미룰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전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하루로 잡아 오전, 오후로 나눠서 할 수도 있고 이틀 연속으로 열 수도 있다”며 “지도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의 대의원대회가 연기되면서 당대표 후보들도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피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김부겸 당대표 후보는 이날 광주시청 상황실을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일대는 비가 그친 사이에 빨리 배수구를 점검해 물이 빠지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야 한다”며 “다시 비가 오기 전에 최대한 빼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후보도 페이스북에 “곡성 등에서 인명피해, 담양은 마을 길을 보트로 이동, 광주천은 범람 직전, 수해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워 전남도청 재난안전관리본부에서 점검했다”며 글을 남겼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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