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하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하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 등 6명의 참모가 일제히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권은 9일 일제히 비판 강도를 높였다.

일부 야당 인사들은 정권 레임덕 조기 가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거센 상황에서 참모진 마저 다주택 보유 문제로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점에서 청와대 등 여권 전반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형국이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경남대학교 김근식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적 느낌”이라고 대여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김 교수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 집단사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박근혜 탄핵 이후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 이하 참모진들이 집단사의 표명한 거 말고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노 실장과 김 수석을 비롯한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은 지난 7일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에 혼선을 빚은 데 책임을 지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지난 8일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이미 예측한 바 있었지만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청와대는 문 대통령 중심으로 폭주하다가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리고 내각은 법무 난맥상 추미애, 대북 난맥상 이인영, 외교 난맥상 강경화, 국방 난맥상 정경두, 경제 난맥상 홍남기, 부동산 난맥상 김현미가 나라 망치는 대활약을 하고 있고 국회는 폭주기관차처럼 김태년 기관사가 문재인 기차를 초고속으로 탈선 운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참모들의 ‘줄사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주 내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들의 일괄사의 표명이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노 실장, 김 민정수석, 김 인사수석, 김 사회수석 등 4명은 다주택자다.

노 실장은 강남 아파트 대신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해 물의를 빚었다.

김 민정수석은 최근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높게 매물로 내놔 ‘매각 시늉’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김 민정수석 등이 여론 뭇매를 맞자 청와대는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얼마에 팔아달라는 걸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아내 책임’으로 몰아가는 듯한 해명을 해 불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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