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재 31세대 53명 대피…인명패해·이재민 없음

▲ 지난 8일 오후 2시34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길안천 보에 급류로 흽쓸려온 승용차가 제방에 걸려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3시51분께 승용차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을 구조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지난 8일 오후 2시34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길안천 보에 급류로 흽쓸려온 승용차가 제방에 걸려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3시51분께 승용차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을 구조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와 농작물 침수, 산사태 등 11개 시·군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7∼8일 성주(누계 288.5㎜)와 고령(261.1㎜), 청도(206.0㎜) 등 남부와 김천(259.0㎜) 등지에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또 봉화(249.4㎜)와 영주(227.6㎜)는 지난 2일 집중호우를 시작으로 비가 계속내리면서 피해를 업었다.

▲ 지난 8일 구미시 옥계2공단로 공단자동차전문학원 앞 옹벽이 무너지면서 흘러 내린 토사와 나무들이 도로를 막았다.
▲ 지난 8일 구미시 옥계2공단로 공단자동차전문학원 앞 옹벽이 무너지면서 흘러 내린 토사와 나무들이 도로를 막았다.
이달 경북의 평균 누계 강수량은 170.9㎜다.

9일 오전 9시 경북에는 호의주의보(15개 시·군)와 호우경보(포항)가 해제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30분 23개 모든 시·군에 태풍(장미) 예비특보가 발효되고 구미, 포항, 영양, 영주, 김천 등지는 산사태 주의보가 계속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된 고령군 다산면 나선로 참외 하우스 앞에서 한 농민 부부가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다.
▲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된 고령군 다산면 나선로 참외 하우스 앞에서 한 농민 부부가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댐, 임하댐, 김천부항댐, 보현산댐 등 도내 9개 댐은 오는 14일까지 초당 최대 방류량을 30t(보현산댐)~1천t(안동댐)까지로 잡고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다.

경북도가 지난 1일부터 9일 낮 12시까지 집계한 집중호우 피해 상황에 따르면 도로 등 시설 97곳과 농작물 176.18㏊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 8곳, 하천 4곳, 저수지 1곳 등 공공시설은 7개 시·군 13곳이 유실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 지난 8일 오전 9시24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생태마을 펜션 피해로 고립된 한 여성이 포크레인으로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지난 8일 오전 9시24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생태마을 펜션 피해로 고립된 한 여성이 포크레인으로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성주군 수륜면 신정리 국도 33호선 갓길(길이 30m)과 용암면 덕평리 지방도(905) 비탈면(길이 30m), 수륜면 봉양리 마을도로(203호선·길이 40m)가 각각 유실됐다.

또 성주 용암면 대봉리 신천 제방 비탈(길이 155m)과 초전면 대장리 자양천 석축(길이 80m) 등 4개 하천이 피해를 입었고 상주 낙동면 음오지 제방토사 일부(20㎡)가 무너졌다.

74곳에서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10.49㏊, 임도 5곳 0.71㎞가 피해를 입었다.

봉화·청도·칠곡·성주·고령 등지에서는 펜션, 공장, 주택 침수 등 개인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 대부분 공공시설은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 지난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칠곡군 기산면 영2리 산 50번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박모씨의 축사를 덮쳤다.
▲ 지난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칠곡군 기산면 영2리 산 50번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박모씨의 축사를 덮쳤다.
농작물은 침수피해 166.6㏊, 유실(매몰) 8.58㏊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봉화는 지난 2일 118.1㎜ 등 이달 내내 비가 내리면서 농작물 피해(침수 71.7㏊, 유실 7㏊) 가장 컸다.

고령은 침수 45㏊, 의성과 칠곡이 각각 20㏊의 침수피해를 입었다.

영주와 성주, 김천, 고령, 군위, 청도 등지에서 주민 31가구 53명이 대피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와 이재민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장마비가 꾸준히 내리면서 총 강수량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지만 물을 머금은 산은 산사태가 우려돼 주의보를 계속발효 중”이라고 했다.

또 “이번 주 소형 태풍으로 알려진 태풍(장미)이 수증기 함류량이 많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8일 청도군 현서면 구산리 길안천 하천제방에 여성(45) 운전자가 고립돼 위험에 처한 것을 구조하는 등 모두 7건에 9명을 구조했다. 급·배수 출동 19건, 안전조치 83건을 조치했다.

사회2부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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