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도심 미관 해치던 불법현수막 자취 감췄다

올 상반기 대구 불법현수막 정비 건수 14만6천388건…전년 대비 30% 감소
코로나19 영향과 일부 지자체가 도입한 불법광고물 자동경고 발신시스템 효과

대구 달서구청이 올해 초 불법광고물 자동경고 발신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주요 네거리에 마구잡이로 내걸렸던 불법현수막이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불법현수막이 사라져 깔끔해진 달서구 두류네거리 전경.


도심 미관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불법 현수막이 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대구지역 구·군청이 불법 현수막 철거에 속도를 내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불법 현수막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각종 공익 현수막이 불법 현수막의 자리를 꿰찼고, 코로나로 각종 행사나 공연 등이 취소되면서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던 불법 현수막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 것이다.

교통 요충지와 유동인구 밀집 지역을 도배하다 시피 점령했던 불법 현수막이 대폭 줄어 들면서 도심미관도 그 만큼 개선됐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 8개 구·군청의 불법 현수막 정비 건수는 14만6천3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8천860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불법 현수막 설치가 줄었기 때문에 정비 건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군별로는 서구가 3만4천650건에서 1만3천855건으로 60%나 감소했다. 중구(1만1천298건→5천392건)는 52%, 달서구(6만7천257건→3만5천63건)는 48%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꺼리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던 동성로는 한 동안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없는 텅 빈 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구의 불법 현수막 설치 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각종 공연 취소로 인해 홍보 수단으로 사용한 현수막 게첨도 줄었고, 주민이 불법 현수막을 수거해 가면 지자체가 보상해 주는 ‘수거 보상제’ 시행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구에서는 통합 신공항 이전 관련 이슈로 인해 불법 현수막 설치가 늘어나 정비 건수도 소폭 증가했다.

특히 대구에서 불법 현수막이 가장 기승을 부렸던 달서구의 경우 올해 초 ‘불법 광고물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을 도입한 후 불법 현수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은 불법 현수막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를 시스템에 등록하면 일정 간격으로 끊임없이 자동 발신해 영업을 방해하는 시스템이다.

최초 20분 간격으로 자동 발신되며 불법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시 지자체는 발신 간격을 좁힌다.

이 시스템 가동으로 인해 두류네거리, 죽전네거리 등에 판치던 ‘아파트 분양광고’ 불법 현수막이 자취를 감출 정도가 됐다.

분양 광고 업체 측이 벌금까지 물어가면서 불법 현수막을 설치했었지만 자동경고 발신시스템으로 광고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불법 현수막도 덩달아 줄게 됐다.

현재 동구청, 수성구청, 달서구청, 달성군청이 자동경고 발신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에 분양 광고 관련 불법현수막이 많았는데 자동경고 발신시스템 도입 후 체감으로 느껴질 정도로 미관이 개선됐다”며 “불법현수막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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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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