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동구 코로나 극복위한 ‘안심음식점’ …농림축산식품부 통해 전국으로 확산

혁신도시 상인의 아이디어로 시작, 현재 전국 4천342개소 확산
민·관 협력 모범사례로…농림축산식품부 2만2천 곳 확대 계획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의 한 상가에 ‘안심음식점’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대구 동구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대구 동구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외식업계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던 ‘안심음식점’이 훈풍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도산위기에 몰렸던 지역 외식업계는 ‘안심음식점’을 통해 한 가닥 희망을 찾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구에 한창 맹위를 떨치고 있던 지난 4월 동구 신서혁신도시 상인들이 구청을 찾아왔다.

공공기관이 많이 입주해 있는 신서혁신도시는 당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정부세종시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 공공기관에 직원들의 식사는 구내식당에서만 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지며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요 손님인 인근 상인들은 도산의 위기에 직면했다.

신서혁신도시 김계환 상가연합회장은 “당시는 정말 절박한 마음이었다. 대부분의 가게가 오늘내일 문닫아야 하던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상인들은 머리를 맞대고 각자 아이디어를 내며 활로를 모색했고, 그 결과 손님들이 믿고 방문할 수 있는 식당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견에 일치했다.

기존 ‘모범음식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상인들은 방역 등을 거쳐 믿을 수 있는 ‘안심음식점’을 지정하면 공공기관 직원들도 믿고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구청으로 달려가 협조를 요청했다.

구청은 위기에 처한 상인들을 돕기 위해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체크, 의자를 한 방향(또는 지그재그) 배치 등을 지키는 조건으로 ‘안심음식점’을 지정하기로 했고 기준에 부합하는 업소 20곳을 먼저 지정했다.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동구청은 다급히 500만 원을 모아 ‘안심음식점’ 표지판과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구매, 이들 업소에 나눠줬으며 이를 널리 홍보해 음식점 이용을 권장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 민관이 똘똘뭉친 철저한 대책과 간절한 마음으로 영업방식을 전환하면서 손님들도 감동했다.

한국가스공사를 시작으로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하나 둘 마음의 문을 열었고 비었던 상가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상인들은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의 ‘안심음식점’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자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나가며 너도나도 안심음식점 지정을 요청했다. 결국 소문이 농림축산식품부까지 퍼져나갔다.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대구 동구의 ‘안심음식점’ 모델을 외식업계 위기극복에 대한 지자체 우수사례로 선정, 공문을 통해 동구청에 안심음식점 업소 현황과 노하우 등을 요청했다.

동구청에서 노하우를 보고받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심음식점’을 전국으로 확산하기로 결정, 전국 지자체별로 안심음식점 할당목표를 내렸다.

그 결과 13일 현재 대구에만 224곳, 전국 4천342곳의 업소가 안심음식점으로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향후 안심음식점을 전국 2만2천 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동구 지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세상을 바꿨다. 안심음식점이 지역경제를 살려내고 있다”며 “구청에서도 골목경제가 더 활성화되고, 더 많은 이용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안심음식점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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