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1년 2월14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성주중·고 총동창회 재경동문회 창립식에는 최열곤 초대회장을 비롯해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 도승회 경북도교육감, 서석준 전 경제부총리, 김석규 전 주일대사 등 400~500여 명의 동문이 대거 참석했다.
▲ 1981년 2월14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성주중·고 총동창회 재경동문회 창립식에는 최열곤 초대회장을 비롯해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 도승회 경북도교육감, 서석준 전 경제부총리, 김석규 전 주일대사 등 400~500여 명의 동문이 대거 참석했다.
올해로 9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주고등학교는 성주읍에 위치한 기숙형 공립고다.

성주고는 1927년 성주농업보습학교로 2년제 2학급으로 인가받아 개교했다. 1950년 교명을 성주농업고로 변경, 1990년 성주종합고로 교명을 또 한 번 변경하고 2003년 비로서 현재 성주고로 태어났다.

▲ 1963년 성주고 전경.
▲ 1963년 성주고 전경.
학교가 위치한 성주읍 금산리는 사방의 산이 마치 비단 같아 붙여진 지명이다. 자그마한 산이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학교 교정은 넓은 부지에 현대화 건축물로 본관, 체육관, 기숙사 등 건물이 웅장하면서도 주위 풍경과도 잘 조화되게 배치돼 있다.

▲ 1954년 성주고 3학년 기율부 학생들.
▲ 1954년 성주고 3학년 기율부 학생들.
성주고는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농산어촌 우수교 및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됐다. 현재 12학급으로 편성해 재학생 271명, 교직원 55명으로 구성돼 있다.

▲ 1975년 성주고 정문 전경.
▲ 1975년 성주고 정문 전경.
지난 2월 91회 졸업으로 1만4천50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1950년 교사 전경과 당시 교사들.
▲ 1950년 교사 전경과 당시 교사들.
특히 성주고는 2020년도 대학 수시모집에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수도권 명문대에 11명이 합격했다. 또 지방거점 국립대학인 경북대 6명, 부산대 7명, 충남대 7명을 비롯해 영남대 14명, 계명대 22명이 합격했다.

▲ 1971년 성주농고 이담식 교사가 학생들에게 참외 접붙이기 수업을 하고 있다.
▲ 1971년 성주농고 이담식 교사가 학생들에게 참외 접붙이기 수업을 하고 있다.
◆총동창회 서울에서 더 활기

성주중·고 총동창회는 1951년 6·25 전쟁 통에 창립했다. 초대 회장에 취임한 서인규 동문이 1956년까지 동문회를 이끌었다.

▲ 2009년 10월 백년설(이갑룡) 동문 노래비 제막식에 주설자 성주중·고 총동창회장과 동문들이 함께하고 있다.
▲ 2009년 10월 백년설(이갑룡) 동문 노래비 제막식에 주설자 성주중·고 총동창회장과 동문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총동문회 열기는 지역에서보다 서울 중앙에서 불을 지폈다.

▲ 2011년 4월 성주중 한별 꿈 키움방 개관식 모습. 이 키움방은 백산 김상화 회장이 건립해 기증했다.
▲ 2011년 4월 성주중 한별 꿈 키움방 개관식 모습. 이 키움방은 백산 김상화 회장이 건립해 기증했다.
1981년 2월14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성주중·고 총동창회 재경동문회 창립식에는 성주고 1회 졸업생 최열곤 초대 회장을 비롯해 2회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3회 도승회 경북도교육감, 6회 서석준 전 경제부총리 및 김석규 전 주일대사 등 400~500여 명의 동문이 대거 참석해 고향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 2011년 4월 동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주중 시계탑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 2011년 4월 동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주중 시계탑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현 성주중·고 이상섭 총동창회장은 “장보기 행사 등을 통해 고향을 방문하고 있지만 동문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총동창회 장학사업

재단법인 금산장학회(이사장 이상섭 총동창회장)는 2003년 후배들에게 우수대학 진학과 교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를 고취시킬 목적으로 전국의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약 10억 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 성주중·고 총동창회 동문들이 성주중·고 역사관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 성주중·고 총동창회 동문들이 성주중·고 역사관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매년 입학식때 소정의 총동창회 성적 장학금을 지원한다. 졸업식에는 우수대학 진학자에게 생활안정 자금으로 300만~1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졸업생 전원에게 졸업선물, 교직원에게는 교재 개발비 등을 포함 매년 4천만~5천만 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인재육성과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 설립된 재단법인 성주군별고을장학회 장학기금 100억 원 조성 목표에 동문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 재경동문회 동문들이 향토문화탐방 행사 일환으로 경북도청을 방문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재경동문회 동문들이 향토문화탐방 행사 일환으로 경북도청을 방문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특히 김석규 전 주일대사가 2016년 성주고에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했다. 김 전 대사는 성주고 6회 동문으로 6·25 전쟁 전 서울에서 부모를 여읜 뒤 15세 나이에 경상도 일대 친척 집을 전전했다. 성주에서 과수원, 정미소, 양조장 등에서 노동일을 하면서도 학업에 열망을 잃지 않고 성주중, 성광고를 거쳐 3학년 때 성주고(당시 성주농업고)로 전학,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뒤 고등고시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약 40년간 했다. 3학년 한 해만 성주고에 다녔을 뿐이지만 김 전 대사에게 자신을 키워준 땅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남았다.

◆정·관계 등 동문 활약

성주중·고 출신으로 1회 졸업생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이상희(2회) 전 건설부장관, 도승회(3회) 전 경북도교육감, 김석규(6회) 전 주일·러시아 대사, 김인환(10회) 전 환경부 차관, 강희락(20회) 전 경찰청장이 있다. 고인이 된 서석준(6회) 전 경제부총리도 동문이다.

▲ 성주중·고 총동창회가 6·25전쟁 발발 69주년을 맞아 지난해 6월22일 모교 운동장에서 6·25참전 학도병 충훈비 건립 제막식을 개최했다.
▲ 성주중·고 총동창회가 6·25전쟁 발발 69주년을 맞아 지난해 6월22일 모교 운동장에서 6·25참전 학도병 충훈비 건립 제막식을 개최했다.
또 정계출신으로 중 1회 출신으로 김용수·신동욱 전 국회의원과 성주고 1회 출신 유성환·이윤기 전 국회의원에 이어 고 이동근(6회), 배영식( 17회), 이완영(24회) 국회의원 등이 있다.

학계출신으로 성기수(1회) 전 카이스트 교수, 백수현(2회) 전 한양대 교수, 여수동(6회) 경북대 명예교수, 정희석(9회) 서울대 명예교수, 이갑랑(9회) 영남대 명예교수. 현 총동문회장인 이상섭(중 24회) 전 경북도립대 교수 등이 있다.

▲ 성주중·고 총동창회가 지난 4월 동문 명부 발간을 위한 첫 편집회의를 갖고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성주중·고 총동창회가 지난 4월 동문 명부 발간을 위한 첫 편집회의를 갖고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재계출신은 이수빈(6회) 전 삼성그룹 회장·현 삼성경제연구소 회장, 피홍배(6회) 삼정그룹회장·최경주복지회 회장, 김상화(7회) 벽산그룹 회장, 이창규(9회) DK그룹회장, 박재호(6회) 종합건축사그룹 예성회장, 이수철(16회) GH홀딩스·우리커머스 회장 등이 손 꼽힌다.

군 출신은 김기성(3회) 육군 소장, 김호동(16회) 전 공군준장, 김진항(19회) 전 육군소장 등이 있다.

법조계는 이상경(13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고인이 된 여춘동(4회) 전 대구지법 부장판사, 금융계는 여현동(5회) 한국금융안전 대표, 이연창(15회) 전 농협중앙회 경제대표, 이달수(20회)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다.

언론계에는 여원연(13회) 전 영남일보 이사(편집국장), 배석규(19회) 전 YTN사장 등이 활동했다.

▲ 이상섭 성주중·고동창회장
▲ 이상섭 성주중·고동창회장
◆이상섭 총동창회장 인터뷰

지난 5월에 역대 회장단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상섭 성주중·고 총동창회장은 재경동문회장으로도 2년간 역임했었다.

그는 당시 “모교와 고향을 위하는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네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로 화합을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조직도 화합 없이는 무용지물이고 누구나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이기에 공보다는 과(過)만 따지지 말자고 했다.

둘째 후배기 발굴이라고 했다. 개교 93년이 된 자랑스러운 모교가 전통과 명예를 계승하기 위해서는 기라성 같은 후배기의 발급이 시급하다며 전통을 이어갈 후배가 없으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고향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동창회를 꼽았다. 친목도모와 모교 발전에 기여하고 성주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총동창회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넷째로 지역 동문회와 유대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지역 동문회 활성화 없이 총동문회가 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이후 제일 먼저 총동창회 ‘족보’를 만들었다.

공론과정을 거친 후 7개월여 기간 동안 전국의 흩어진 동문을 대상으로 총동창회와 관계된 자료를 수집, 분류한 뒤 회원 명부를 발간했다.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과 다시는 오지 못할 젊은 날의 영글었던 꿈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3만 총동문이 망라된 명실상부한 회원 명부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게 중론이었다”며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추억이 깃든 회원 명부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4×6 배판(700페이지) 부록 포함 2권이다. 개교 93년을 맞아 3만 동문이 총망라된 회원명부를 발간해 지난 6월22일 전국 동문에게 배송했다.

그는 “이제 몇 년 만 지나면 사랑하는 모교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며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빛나는 업적을 토대로 후배기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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