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의료계 1차 파업, 우려했던 의료대란 발생치 않아||미리 예고됐고 휴일 낀 당

▲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에 들어갔던 지난 14일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은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15~20분가량 늘었지만, 우려됐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은 14일 오전 대구 파티마병원 진료대기실의 모습.
▲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에 들어갔던 지난 14일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은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15~20분가량 늘었지만, 우려됐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은 14일 오전 대구 파티마병원 진료대기실의 모습.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의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대구지역 의사들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파업에 나섰지만 당초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예고된 2차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코로나 확산세 여부에 따라 의료대란까지 빚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구지역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 1천858개소 중 584개소(31%)가 문을 닫았지만, 대학병원급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대부분은 진료를 해 의료대란을 피했다.



게다가 의료기관과 환자들이 중요 수술 일정을 미리 조정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해 의료공백이 최소화됐다는 것.



문제는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예고된 2차 파업이다.



의협 등이 정부와 이렇다 할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2차 파업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21일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또 다시 집단 파업을 선언했고,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26~28일 2차 총파업에 나서 집단휴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단발성에 그쳤던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파장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추세가 대구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 속도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등의 여러 악재가 의료계 파업과 맞물린다면 의료대란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환자들에 대한 걱정은 정부보다 의사들이 더 많이 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대화 자체를 거절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파업을 선택한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을 힘들게 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설령 그런 일 있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모두 해놓고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니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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