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굿당 30동 철거 및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비

▲ 경주시가 문무대왕릉과 봉길해수욕장 주변 무허가 굿당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정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 경주시가 문무대왕릉과 봉길해수욕장 주변 무허가 굿당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정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가 문무대왕릉과 봉길해수욕장 일대에 설치된 굿당을 비롯한 무허가 시설물들을 강제 철거했다.

문화재 보호구역과 해수욕장, 방풍림 등의 문화관광지를 보존하고,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경주시는 지난 10∼15일 1주일간 문화재과와 사적관리과 직원 30여 명을 투입해 문무대왕릉 인근에 밀집한 굿당 30동을 철거하는 한편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시행했다.

문무대왕릉 주변에는 그동안 무속인들의 굿당이 무분별하게 난립해 경관을 훼손했다. 또 제물 방치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환경오염과 소음 발생 등으로 인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경주시가 문무대왕릉과 봉길해수욕장 주변 무허가 굿당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정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 경주시가 문무대왕릉과 봉길해수욕장 주변 무허가 굿당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정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현수막을 설치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왔다. 하지만 근절되지 않아 이번에 불법시설물(굿당)에 대해 사전 계고조치를 거쳐 강제집행을 시행했다.

이번 행정대집행은 민선 출범 이후 20여년간 경주지역에 지속되어 오던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는 조치로 지역주민들이 크게 환영했다.

양북면 박태호(61)씨는 “무속인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징과 북을 치며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돼지머리 등 고사 음식물도 방치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과감한 행정대집행으로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다”고 환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사유지 등지에 위치한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도 정비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철거가 완료된 구역에는 불법시설물 재설치 방지 및 경관 개선을 위해 소나무와 초화류 식재, 울타리 설치 등 정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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