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학 의장, 남원시 방문 확진자와 동선 겹쳐 전체 검체조사할뻔

▲ 칠곡군의회 전경.
▲ 칠곡군의회 전경.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칠곡군과 의회가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하지만 사태 발생 20여 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 18일 칠곡군과 군의회는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하는 ‘칠곡군의회 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앞서 오전 9시30분께 백선기 칠곡군수와 공무원, 의원 등 20여 명이 장세학 의장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1시간 뒤 의회 3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환담과 간담회를 마친 의원들이 낮 12시40분께 시내 모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장 의장 휴대전화로 전남 남원시가 발송한 웹 문자 한통이 전송됐다.

“남원시 수해 현장 방문자는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꼭 받아주세요”라는 통보였다.

이에 놀란 장 의장은 부인과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칠곡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검체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장 의장과 부인은 19일 오전 8시30분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장 의장이 이 같은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처가인 남원시를 방문했을 당시 동선이 겹친 방역요원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장 의장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환담장에 참석했던 군수와 공무원, 의원 등이 동시에 검체를 받아야 하는 사태로 번질 뻔 했다.

결국 칠곡군청과 군 의회가 동시에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칠곡군의회 A의원은 “혹시나 의장이 감염됐을 경우 자신도 코로나19 감염에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밤새 잠을 못 이뤘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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