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광화문 집회 참석 3천 명 넘을 듯...방역당국 비상

발행일 2020-08-19 18:52: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1천600명 경북 1천300명 버스로 상경...개인참가자 파악 안돼

방역당국, 참가자 코로나19 검사 안받으면 고발조치

재유행 목전에 와있다. 모두가 합심해야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 긴급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대구·경북민들이 3천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경찰, 통신사 등과 협조해 참석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를 하지 않을 경우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할 방침이다.

19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버스를 이용해 참가한 대구지역민은 1천600여 명, 경북은 1천300여 명으로 파악됐다. 대구는 버스 49대, 경북은 46대에 각각 나눠 타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개인차량이나 KTX를 이용해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이번 집회 참석인원은 3천 명이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시는 19일 오전 열린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경찰, 통신사와 협조해 위치추적 장치(GPS)를 통해 개별 휴대 단말기를 추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 대구 총괄 관계자와 버스 인솔자 등에 참석자 명단을 18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도록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거부당했다.

대구시는 명단 제출 시한을 연장하고 19일에도 설득 작업을 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버스 인솔자 36명 중 7명은 자신의 책임 하에 집회 참여자들이 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 여부를 대구시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일 경북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 대응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19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집회 참가자들의 진단 검사를 강하게 독려하는 한편 안동, 경주, 영천, 의성, 청도 등 5개 시군 시설 7곳을 생활치료시설로 지정, 병상 300실 확보에 들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는 시점이 2~5일인 점을 감안할 때 21일까지 감염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안동의료원 1층 전체를 소개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확보된 코로나19병상은 45개로 이 가운데 안동의료원 13개가 사용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담화문에서 △집회 참가자의 진단검사 △안동, 김천, 포항 등 3개 의료원과 동국대 경주병원의 병상 확보 준비 △사회복지시설의 코호트 격리 수준의 방역 수칙 준수 △도민의 개인방역수칙 준수 등을 권고했다.

이 도지사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목전에 와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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