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20일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정 중지’를 요청했다.

박주민 후보 캠프는 ‘권리당원 투표 연기’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정상적인 선거 운동이 어려워진 만큼 오는 29일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연기해달라는 의미로 읽힌다.

김 후보 캠프의 김택수·박양숙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 후보가 방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오늘부터 2주간 자가격리 결정을 받았고, 상호 TV토론, 대의원대회 후보자 연설 등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이들은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라면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이날 “모든 다른 일정을 지금 진행하기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후보 한 분이 (유세를) 못하고 있는데 저나 박주민 후보가 뛴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C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확진자와 간접 접촉하며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전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2주 자가격리를 하게 된 이 후보로 인해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기호 1번인 만큼 이 후보 없이 토론을 진행하면 ‘기호 1번 없는 토론’이 되면서 맥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고 토론을 취소하면 ‘역대급 흥행 부진’ 비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대에 참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대가 끝난 이후에도 이틀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사실상 남은 일정에 참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일단 전대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잦아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기한 선거일정을 중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음달 1일 정기국회 개원이 예정된 상황에서 일정을 더 늦추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가격리 후보가 일정 변경을 요청하지 않는데 굳이 선거를 늦추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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