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욱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발행일 2020-08-23 14:08:2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말없이 마을을 지켜 오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도 살고 있기 때문

류한욱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인 “하회마을은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로 현재도 말없이 마을을 지켜 오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우리의 정신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입니다.”

‘세계유산축전-경북’개막식에서 만난 류한욱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은 지난해 병산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인해 한 마을에서 두 곳이 세계인의 이목을 받은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우수성을 이렇게 말했다.

하회마을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7월31일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열린 ‘세계유산축전-경북’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정재숙 문화재청장,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교육청 교육감, 김형동 국회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지역주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세계유산축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막행사는 선유줄불놀이를 시작으로 세계유산을 테마로 창작된 전시, 공연, 예술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갈라쇼 형태로 펼쳐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류 이사장은 “세계유산축전 개막식이 하회마을에서 열린 것은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말없이 마을을 지켜 오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도 살고 있기 때문에 문화의 전승 측면에서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세계유산축전 일환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병산서원은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으로 장대한 누각 만대루는 한국선비문화의 향기를 느끼는 세계인의 창이 됐다”며 경북문화의 저력을 설명했다.

또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지역민은 물론 세계인에게 경북의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 꿰어 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류 이사장은 “21세기는 문화적 감수성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상상력과 감성이 중시되는 감성의 시대다”며 “하회마을은 마을전체가 문화재로 조성돼 있고 경관까지 빼어난 아름다운 곳이다. 역사와 문화가 잘 어우러진 이곳은 교육의 현장이다”고 말했다.

하회마을은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마을 초입에서 2.5km를 지나야 비로소 마을을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의 골목길을 걸으면 도심에선 볼 수 없는 초가집과 기와집이 보인다. 관광객들은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을 구경하지만 고택에서는 현재 주민들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류 이사장은 “하회마을을 찾는다면 구경만 하고 떠날 것이 아니라 하회마을에서 역사와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하회마을을 찾는다면 병산서원도 꼭 들러볼 것을 권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병산서원을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꼽았다.

하회마을에서 초입에 조성된 유교문화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병산서원을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로는 10분 거리이다.

류한욱 이사장은 “앞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전승이 중요하다”며 “문화유산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서원을 찾아 서원에 담긴 선현들의 삶과 철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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