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축전-경북’개막식에서 만난 류한욱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은 지난해 병산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인해 한 마을에서 두 곳이 세계인의 이목을 받은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우수성을 이렇게 말했다.
하회마을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7월31일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열린 ‘세계유산축전-경북’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정재숙 문화재청장,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교육청 교육감, 김형동 국회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지역주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세계유산축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막행사는 선유줄불놀이를 시작으로 세계유산을 테마로 창작된 전시, 공연, 예술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갈라쇼 형태로 펼쳐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세계유산축전 일환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병산서원은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으로 장대한 누각 만대루는 한국선비문화의 향기를 느끼는 세계인의 창이 됐다”며 경북문화의 저력을 설명했다.
또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지역민은 물론 세계인에게 경북의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 꿰어 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류 이사장은 “21세기는 문화적 감수성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상상력과 감성이 중시되는 감성의 시대다”며 “하회마을은 마을전체가 문화재로 조성돼 있고 경관까지 빼어난 아름다운 곳이다. 역사와 문화가 잘 어우러진 이곳은 교육의 현장이다”고 말했다.
하회마을은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마을 초입에서 2.5km를 지나야 비로소 마을을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의 골목길을 걸으면 도심에선 볼 수 없는 초가집과 기와집이 보인다. 관광객들은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을 구경하지만 고택에서는 현재 주민들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류 이사장은 “하회마을을 찾는다면 구경만 하고 떠날 것이 아니라 하회마을에서 역사와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하회마을을 찾는다면 병산서원도 꼭 들러볼 것을 권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병산서원을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꼽았다.
하회마을에서 초입에 조성된 유교문화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병산서원을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로는 10분 거리이다.
류한욱 이사장은 “앞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전승이 중요하다”며 “문화유산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서원을 찾아 서원에 담긴 선현들의 삶과 철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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