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지역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다음달

▲ 대구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들마을경로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지난 23일부터 휴관에 들어가 문이 굳게 닫혀있는 모습.
▲ 대구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들마을경로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지난 23일부터 휴관에 들어가 문이 굳게 닫혀있는 모습.
▲ 대구 서구 평리동 들마을경로당에 휴관안내문이 붙어 있다.
▲ 대구 서구 평리동 들마을경로당에 휴관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대구지역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이 또다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갈곳없는 노인들이 ‘폭염’과 ‘감염병’이라는 이중 사각지대에 놓였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이 폐쇄되자 노인들은 요즘 연일 낮기온이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서도 더위를 식힐 곳이 없는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 밖에 나서기 조차 조심스러워 어느때 보다도 혹독한 여름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쉼터를 잃은 노인들은 또다시 지하철 역사와 신천변으로 내몰리면서 가뜩이나 감염병에 취약한데다 거리두기 등 예방조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구지역 경로당 1천522개소와 노인복지관 19개소가 휴관에 들어갔다.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 사회 전파를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확대 적용되면서 지난달 어렵게 문을 열었던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이 또다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지역 경로당 등은 지난 2월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부터 전면 휴관조치 됐었다.

이후 코로나19가 숙지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지역 경로당과 복지관 등은 재개방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더위를 피할 쉼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달만에 경로당과 복지관이 또 다시 폐쇄되자 지역 어르신들의 올해 여름나기는 어느 해보다 힘겨워지고 있다.



김모(66‧서구)씨는 “그나마 경로당에서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라도 쐴 수 있었는데 또 폐쇄돼 갈곳이 없어졌다. 답답해서 야외로 나가려고 해도 코로나에 감염될까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복지 단체와 협업해 지역 노인 계층의 폭염대책과 코로나 예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추가 물품 지원과 방역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6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더위 대책으로 지역 노인계층 등 1만여 가구에 선풍기와 냉풍기, 여름 이불 등의 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복지시설 휴관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지역 복지시설이 재개방 될 때까지 복지 단체와 협력해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한 다양한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 더위를 피해 야외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대구는 코로나19 피해를 몸소 경험하며 다양한 어려움을 헤쳐 나간 곳이다”며 “지역 어르신들도 무더위와 감염병 재확산이라는 힘든 이중고를 견딜 수 있도록 집단으로 모이지 말고 외부인과 접촉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고, 지자체와 복지기관에서도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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