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의료대란 현실화…26일 의료계 총파업 시작

발행일 2020-08-25 16:53: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긴급회동 불발, 26일부터 파업 돌입

전공의, 전임의, 개원의 모두 동참, 실질적인 불편 우려돼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의료계가 지난 24일 정부와 긴급회동을 가졌지만 여전히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며 예정대로 26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26일부터 돌입하는 총파업은 이전의 부분적인 파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공의들이 지난 21일부터 파업에 나선데 이어 24일부터는 전임의들이 가세했으며, 26~28일은 개원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가 진료를 중단하기로 해 심각한 의료공백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진이나 14일 전국의사 1차 파업은 하루짜리 파업이었다.

이미 파업을 시작한 전공의들은 26~28일의 총파업이 끝난 후에도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기로 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차질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의료계 안팎의 예상이다.

실제로 전공의와 전임의의 파업 이후 대구의 의료현장에서 진료와 수술 등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6~28일 총파업이 벌어지더라도 지역 대학병원들은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필수 의료가 필요한 곳에는 진료 공백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공의와 전임의가 모두 진료를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질 터라 진료 공백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는 지역에서도 의료계 2차 집단 휴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구·군은 지난 24일부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해 휴진과 진료기관 현황파악, 공공의료기관 및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점검 등 환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집단 휴진 동안 병원급 이상 125개 의료기관이 정상 진료를 실시하고, 응급환자를 위해 19개 응급 의료기관에 대한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김재동 시민건강국장은 “시민들은 문 여는 의료기관에 대해 방문 전 전화 등으로 미리 확인할 것을 당부 드리며, 시에서도 시민들의 진료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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