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코로나에 증세가 비슷한 독감까지 겹치는 ‘트윈데믹’ 우려된다.

발행일 2020-08-25 18:24: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 재유행 와중 가을 독감 환자 급증 예상

서로가 서로를 감염시키는 감염병 대유행 우려



지난 4월 대구 수성구청이 마련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 안에 있는 검사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일보DB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가파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가을철로 접어들면 코로나19에다 독감 유행까지 겹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의 감염증이 한 차례 유행한 뒤 다소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다시 유행하고 있는 2차 대유행 현상과는 또다른 경우라는 것.

‘트윈데믹’ 현상은 감염증과 감염증이 겹치는 현상인 ‘더블 엔데믹(double endemic)’에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이 쌍둥이(Twin)처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둘 다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열·두통·기침·인후통·근육통·피로 등 증상이 쌍둥이 처럼 비슷하다.

독감에 걸렸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고, 그 반대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될 경우 독감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쉽게 찾지 못해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작은 병원(동네의원)에서는 코로나19 공포에 비슷한 증상인 독감 환자를 아예 받지 않으려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큰 병원 역시 환자들이 몰리며 제대로 된 조치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독감 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겹치면 서로가 서로를 감염시키는 대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독감에 걸린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일반인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한 만큼 독감과 코로나19를 전담하는 의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박순효(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현장에서도 올 가을 독감과 코로나19 환자들을 감별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고민 중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며 “먼저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예방 효과가 일부 증명됐기 때문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이 먼저”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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