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 전경
▲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 전경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내놓은 선수 연봉 삭감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대해 대구FC는 참여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FC 구단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시기에 자진해 성금을 내는 등 기부를 했는데 뒤늦게 선수 연봉까지 삭감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6일 대구FC에 따르면 축구연맹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코로나19로 힘든 국내 프로축구를 위해 ‘선수·구단이 상생을 위한 코로나19 고통 분담 권고안’을 가결했다.

권고안은 연봉 3천600만 원이 넘는 선수에 한해 올해 9~12월 잔여 4개월분 급여를 10% 하향 조정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재 대구FC 선수단은 2군까지 포함해 총 42명이다.

이번 권고안이 적용되는 대구FC 선수는 40명가량이 해당돼 대부분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악화된 재정 충당을 위한 권고안이지만 대구FC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미 지난 2월 말 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대구FC 조광래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선수들이 수천만 원의 기부를 했지만 또다시 연봉을 삭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미 올해 상반기 대구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확진자 수가 다소 줄었기 때문에 이번 권고안은 지역에서 때늦은 대책이라는 것.

대구FC 구단은 선수들에게 권고안 참여 여부를 확인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대구FC 관계자는 “현재 선수들에게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대부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대구 코로나19 사태 당시에 구단 관계자 모두가 자발적으로 기부해 자체 고통 분담을 했는데 또다시 연봉 삭감을 하게 되면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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