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30여 곳 생겨나, 공급과잉으로 문제점 속출

▲ 구미시와 중소기업협의회가 비즈니스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한 마스크 관련 기업 소통간담회에 참석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구미시와 중소기업협의회가 비즈니스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한 마스크 관련 기업 소통간담회에 참석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크게 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에 따르면 구미국가산단 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30여 곳에 이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구미국가산단 내 마스크 제조업체들 가운데 공장을 직접 인수해 운영 중인 업체는 6~7개 업체다. 대부분은 클린룸을 갖춘 기존 전자부품 등 휴·폐업 공장을 임대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마스크 제조업체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투자비용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설비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소규모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에 현재도 마스크 공장을 하려는 업자들이 임대할 만한 공장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처럼 구미국가산단 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몰리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 중 상당수가 국내 장비 업체의 설비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 설비와 재료를 선호해 국내 장비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고용도 소규모·일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마스크 공장이 난립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는 구미시에 판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이에 따라 최근 구미중소기업협의회와 함께 구미비즈니스지원센터 중회의실에서 제조, 장비, 유통 분야 마스크 관련 기업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관련 업체 소통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원부자재 공동구매, 선도업체와 협력업체 간 결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방안을 찾기로 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조사부장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구미국가산단 내 입주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빈 공장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고용효과는 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마스크 제조업체 간 치킨게임으로 소규모·영세 업체의 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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