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은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나다움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을 통해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서적의 내용이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동성애·동성혼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조장한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책을 예로 들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조기 성애화 우려까지 있는 노골적 표현이 있다”며 “성교 자체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지거든’ 등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의 일부 일러스트를 화면에 띄우며 “그림을 보기가 상당히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하다”며 “이런 게 초등학교 10개 학교에 보급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이라는 제목의 책에 실린 ‘남자 둘이나 여자 둘이,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할 수도 있어’라는 글귀와 일러스트를 문제 삼으며 “동성애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포된 책들은) 사실 평이 좋은 책들이다. 학부모의 보조 자료적 성격이 담겨있다”며 “어떻게 활용할지는 교사나 학부모 판단 속에서 하면 되기 때문에 과장되게 보거나 단선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책들은 학생이 볼 수 있도록 비치된 게 아니고 교사나 사서가 별도 관리하도록 돼 있다”며 “책의 비치 현황을 더 상세히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은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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