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구매가격과 시중 가격 10만 원 이상 차이||리베이트 의혹 등 실태 조사 위해 경찰수

▲ 대구시는 일부 시내버스 업체들이 사용 중인 타이어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주 중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구 시내버스의 모습.
▲ 대구시는 일부 시내버스 업체들이 사용 중인 타이어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주 중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구 시내버스의 모습.




대구 시내버스에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사용된다고 제기된 의혹(본보 6일 5면, 12일 5면)이 사실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중국산 타이어 사태의 철저한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중국산 타이어 의혹이 불거지자 대구시는 지난 5일부터 시내버스 업체 26곳을 상대로 타이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업체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들은 버스 90여 대에 4가지 종류 중국산 타이어 580여 개를 장착했다.



문제의 핵심은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타이어의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것.



앞서 대구버스사업운송조합 측이 시에 제출한 중국산 타이어의 가격은 약 32만 원으로 대구시가 입찰 받아 사용을 권고 중인 국산 타이어 가격보다 5천 원가량 비쌌다.



조합은 해당 중국산 타이어가 국내산 타이어보다 더 우수한 품질이라며 단지 국산보다 비싸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전수조사 결과 해당 중국산 타이어의 시중가격은 19만~21만5천 원 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조합 측이 써낸 가격보다 1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에 대구시는 조합 측의 타이어 선정 기준과 과정, 리베이트 여부 등 전반적인 의혹을 밝히고자 수사의뢰를 결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타이어는 모두 정품으로 확인됐지만, 업체들이 구매한 가격과 시장조사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며 “중국산 타이어 구매 과정에서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라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선 수사 의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버스운송사업조합 최균 이사장은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시는 수사와는 별도로 앞으로 버스업체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타이어 대신 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또 타이어 관련 구매 서류와 관리대장 등 시내버스 타이어 사용 실태도 매년 정기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합은 물론 준공영제로서 시내버스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대구시도 이번 사태에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가 조합 측이 제출한 가격을 별다른 검증과정 없이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시민들의 염려를 끼쳐 죄송스럽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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