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장기화 중 폭염과 싸우며 환자 돌보는 의료진들 지쳐가

▲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대구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시민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대구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시민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지역 의료진들이 다시 밀려드는 환자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쳐가고 있다.



체감온도가 35℃까지 올라간 지난 28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한껏 달궈진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선별 진료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었다.



선별 진료소 검체 채취 담당 직원은 “방호복 자체가 외부 공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 체감 온도가 40℃까지 올라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며 “땀이 많이 흘러 습기가 많이 차서 환자의 검체 채취해 검사 도중 가끔씩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발생해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최대한 체온을 낮추기 위해 방호복 안에 속옷과 스크럽(얇은 면 재질로 된 의료복)만 입고 얼음 조끼까지 착용한다.



▲ 지난 28일 오후 1시께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중인 차량들의 모습.
▲ 지난 28일 오후 1시께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중인 차량들의 모습.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날 오후 1시께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 앞에 검사를 위한 자동차가 일렬로 줄지어 서있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자동차로 다가가, 창문 사이로 탑승객의 검체를 채취했다.



드라이브스루 방식 덕분에 1명 당 30분이 걸리던 검사 시간이 10분으로 줄었지만 하루 검사 인원도 3배가 늘어 적은 인력의 의료진들은 폭염 속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드라이브스루의 감염 채취 담당 의료진은 “폭염에는 차량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 쉽게 지친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목이 마른데 드라이브 스루가 병원과 한참 떨어져 있어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가 힘들어 물 마시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대기하는 음압 텐트 안의 체감온도 또한 38℃가 넘었지만 작은 선풍기 한대가 전부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연일 이어지는 근무로 직원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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