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소재 클럽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DJ초청해 공연, 팬들 대구로||대구시, 29일부

▲ 지난 29일 동성로 소재 한 클럽. 수도권 DJ의 공연 도중 대형 전광판에 부산에서 왔다는 어떤 이의 멘트가 송출되고 있다.
▲ 지난 29일 동성로 소재 한 클럽. 수도권 DJ의 공연 도중 대형 전광판에 부산에서 왔다는 어떤 이의 멘트가 송출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 감염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해 수도권 클럽이 영업을 중단하자 수도권 젊은이들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통했던 대구의 클럽으로 향하는 ‘클럽 원정’이 늘었다는 우려(본보 26일 1면)가 커진 후 대구시가 뒤늦게 클럽 등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를 제외한 주요 시·도에서는 클럽 등 고위험 시설들에 대한 사실상 영업중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5월 서울을 강타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대구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9일부터 오는 9월5일까지 동성로 9개 클럽을 대상으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문제는 클럽이 문을 연 후 이 같은 명령이 내려진 탓에 대구의 클럽들이 29일 새벽 까지도 영업을 했다는 것.



지난 29일 오전 1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클럽.

사람들은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찍은 뒤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입장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해달라는 문구가 전광판에 보였다.



하지만 클럽 안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본인이 마신 술잔에 술을 따라 타인에게 권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큰 음악소리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신체를 밀착해 대화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서울 소재 클럽이 문을 닫아 대구지역으로 내려온 수도권 DJ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A(24·여)씨는 “수도권 클럽이 문을 열지 않아 대구지역으로 내려오는 것을 고민하다 좋아하는 서울 DJ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일행들이 부산에서 놀러 왔는데 이 클럽 노래가 좋다는 멘트를 전송하기도.



오전 2시께 동성로 일대 클럽들이 집합금지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이 SNS 상에 돌았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지금이라도 클럽으로 오라는 홍보 글이 돌기도 했다.



시민들은 SNS 등 각종 대화 채널을 통해 ‘다른 지역 클럽들은 다 닫았는데 왜 대구만 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들 죄인처럼 집에만 있으며 방역에 잘 참가했는데 허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북대학교 하혜수 행정학과 교수는 “타 지역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코로나19 대응은 무용하다”며 “이전에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른 대구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대구시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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