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증 자료, 근·현대 예술인 활동 수록한 문화예술 잡지 디지털로 공개

▲ '대구예술' 창간호. 1990년 대구예총 화재로 유실된 '대구예술' 창간호를 이인석씨와 노대균씨가 기증해 왔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전후 활동을 시작한 작고예술인들과 원로예술인들의 원고와 사진이 1980년대 발행 잡지들에 수록돼 있다.
▲ '대구예술' 창간호. 1990년 대구예총 화재로 유실된 '대구예술' 창간호를 이인석씨와 노대균씨가 기증해 왔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전후 활동을 시작한 작고예술인들과 원로예술인들의 원고와 사진이 1980년대 발행 잡지들에 수록돼 있다.
‘대구예술’, ‘대구문화’ 등 대구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가 발행한 잡지들이 ‘온라인 서재’ 형태로 정리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지역 문화예술 기관이나 단체가 발행한 잡지를 하나의 사이트로 정리해 공개되는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대구시는 지난 2월 시민들을 상대로 지역에서 발행된 문화예술 잡지 공개수집에 나서 ‘대구예술’ 창간호 등 귀중한 자료를 찾아내 디지털 아카이브(온라인 서재)로 완성해 공개하기로 한 것.

시가 공개 수집에 나선 자료는 1982년 대구예총이 출범한 때부터 발행해온 잡지 ‘대구예술’ 창간호를 비롯해 유실된 1982년부터 1991년까지의 발행분과 1990년대 발행분 일부다.

‘대구예술’은 대구예총 소식을 비롯해 대구국악협회, 대구연극협회 등 10개 단위 협회의 소식을 중점으로 담아온 잡지다. 협회 소식 외에도 당대에 활동하던 작고 예술인들의 원고와 사진 자료가 수록돼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를 기록한 소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대구가 ‘직할시’승격한 이듬해인 1982년 대구예총에서 발간하기 시작한 ‘대구예술’은 1990년대 대구예총 사무실 화재로 자료 상당수가 유실됐다.

▲ 대구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가 발행한 잡지들이 온라인 서재(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진은 1985년 12월 발행된 '대구문화' 창간호
▲ 대구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가 발행한 잡지들이 온라인 서재(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진은 1985년 12월 발행된 '대구문화' 창간호
디지털 아카이브 추진을 위해 유실분 공개 수집에 나선 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수집가 이인석 씨로부터 유실된 ‘대구예술’ 창간호를 포함해 3권의 잡지를 기증 받았다.

또 만화작가로 활동한 시민 노대균씨와 지역 원로 문인들이 보유한 자료를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월간지로 발행된 1990년대 발행분 80여 권도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로부터 기증 받았다.

대구시는 이번 공개수집에서 시민들이 기증한 자료와 대구예총이 보관해 오던 자료 등 140여 권을 비롯해 월간지 ‘대구문화’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400여 권도 함께 디지털파일로 변환해 아카이브에 등록했다.

디지털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한 대구문화 임언미 편집장은 “‘대구예술’, ‘대구문화’와 같은 종합문화예술 잡지는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이 실려 있고, 잡지가 발행되던 시대의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향토예술사 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문화예술사 연구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아카이브 모바일 화면
▲ 아카이브 모바일 화면
이번에 공개되는 디지털아카이브에는 ‘대구예술’과 ‘대구문화’ 뿐 아니라 대구민예총이 2000년대 초 발간한 ‘온장’과 대구문화재단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발간한 계간지 ‘대문’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또 대구미술관 소식지 ‘Dam’s letter’를 비롯해 달성문화재단에서 발행한 ‘달성 꽃피다’, 달서문화재단에서 발행한 ‘문화만개’ 등도 함께 등록돼 있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을 발굴하고 연구・공개하는 일은 지역 문화예술사를 정리해 미래세대로 이어주는 중요한 일”이라며 “하반기에는 디지털 자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수집한 다양한 실물 자료들을 시민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오픈형 자료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해방 후 발행된 첫 문학동인지 ‘죽순’ 창간호부터 10호까지를 묶은 영인본, ‘대구예총 50년사’, ‘대구뮤지컬축제 10년사’, ‘대구오페라축제 10년사’, ‘대구시립극단 20년사’ 등 지역 문화 예술 사료들도 조만간 아카이브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대구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가 발행한 잡지들이 온라인 서재(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지은 대구예총이 발간한 대구예술 2호
▲ 대구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가 발행한 잡지들이 온라인 서재(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지은 대구예총이 발간한 대구예술 2호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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