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승객 감소, 항공권 취소 이어져||LCC 재정 악화 심화, 올해 말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재확산의 여파가 대구·경북으로 번지자 여름휴가 특수를 맞았던 대구국제공항도 휘청거리고 있다.

대구공항은 올 상반기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가 최근 국내선 수요 회복에 따라 노선을 확대하며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급속한 코로나 재유행으로 예약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 예약된 항공권이 줄줄이 취소되자 대구공항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2~28일) 대구공항 국내선 승객은 모두 3만1천417명.

이는 불과 일주일 전(8월15~21일) 4만6천55명보다 약 31.8% 줄어든 수치다.

일주일 만에 여객 수가 급감한 것은 7말8초 성수기가 끝나며 신규 예약이 줄어든 까닭도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충격이라는 것이 대구공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이전과 이후의 운항편수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항 노선 당 탑승객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8월초 제주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노선이 사실상 매진에 가까운 90% 중반대의 탑승률을 기록했었지만, 최근 평균 50%대에 그치며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약 취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공항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항공사당 매일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환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화물기가 없어 국내선이 수입의 대부분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하면서 LCC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3단계 격상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적으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게 되는 만큼 국내선 수요는 거의 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LCC들은 경영 유지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매달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고정비를 감당하기 위해 추가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최근 유상증자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신생 항공사들은 정부의 도움 없이는 올해를 넘기는 것도 버겁다는 불길한 전망도 나온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국내선의 탑승률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였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국내선 탑승률은 한풀 꺾여 변곡점을 맞게 됐다”며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마땅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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