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의 치료

발행일 2020-09-02 09:15: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김일국 교수


림프부종은 림프액 생산과 순환의 불균형에 의해 단백질이 풍부한 세포외액이 세포 사이 간질구획에 정체되면서 조직의 부종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염증, 지방조직의 비대, 섬유증 등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주로 팔, 다리에 발생하나 다른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과 진단

림프부종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매우 드물고 주로 유전성 질환이다.

반면 이차성 림프부종은 필라리아증과 같은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 등에서는 유방암, 부인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 림프절 절제,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시행한 후에 팔 또는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림프부종의 일반적이면서 중요한 증상은 바로 ‘부종’이며 주로 한쪽에서 발생한다.

부종이 발생한 경우 비만, 지방부종, 정맥울혈, 혈관기형, 류마티스 질환, 심부전 등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부종인지를 먼저 감별한다.

이후 림프신티그라피와 같은 검사에서 림프순환의 저해와 진피역류가 확인되면 림프부종으로 진단할 수 있다.

림프순환을 기능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림프관-정맥 연결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피하조직에 존재하는 표재성 림프관을 찾아야 한다.

림프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인도시아닌 그린(ICG) 림프조영술을 시행한다.

ICG 림프조영술에서 연결할 만한 림프관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혈관화 림프절 전이술과 같은 다른 수술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비수술·수술 치료

림프부종 치료의 중심은 비수술적 치료법인 완전울혈제거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도수림프배출, 압박요법, 운동, 피부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프로토콜이 있다.

림프부종의 진행을 막고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이 치료방법은 물론 여러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기는 하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고령 혹은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제한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성형외과의 미세수술을 기반으로 한 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됐다.

수술적 치료법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압박요법을 시행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림프순환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능적 수술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림프관-정맥 문합술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림프관을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로 주변의 정맥혈관이나 세정맥혈관에 연결해 림프액이 정맥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이다.

전신마취 혹은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림프관의 단면과 정맥의 단면, 림프관의 측면과 정맥의 단면, 림프관의 단면과 정맥의 측면, 림프관의 측면과 정맥의 측면을 연결할 수 있다.

하나의 정맥에 여러 개의 림프관을 연결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조직 압박 치료를 해야 한다.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압력차에 의해서 정맥에서 림프관 방향으로 혈액의 역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까지 압박치료를 지속해야 림프관-정맥 연결 부위가 막히지 않는다.

-혈관화 림프절 이식술

혈관화 림프절 이식술은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에 림프절과 이들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정맥 및 혈관망이 포함된 조직을 피판(flap) 형태로 이식하는 수술이다.

혈관화 림프절 이식이 가능한 부위로는 턱끝밑림프절, 쇄골위림프절, 서혜부림프절, 외측 흉부 림프절, 대망림프절, 공장간막림프절 등이 있다.

림프부종 발생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림프부종 치료 시 환자의 병력과 림프부종의 부기 정도, 환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림프관-정맥 문합술 및 혈관화 림프절 이식술과 같은 림프순환의 기능적 복원이 가능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성형외과 김일국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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