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추미애 아들 병역 의혹에 맹공...사실상 사퇴 촉구

발행일 2020-09-02 16:13: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일 법무부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무단 미복귀’ 의혹을 고리로 추 장관 압박에 총공세를 펼쳤다.

추 장관 아들 서씨의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해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통합당 신원식 의원은 이날 서씨의 군 복무 휴가 논란과 관련해 군 관계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씨를 담당했던 A대위와 B중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보좌관이 직접 전화가 왔었다고 답했다.

서씨 근무 부대 지원장교 A 대위는 “서 일병 병가 연장 문의 전화가 왔다.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는가 생각했었다”고 했고 당시 휴가 승인권자인 B 전 중령은 “(A 대위가) 병가 연장할 수 없냐는 전화를 받은 것 같고 안된다고 했다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보좌관을 통해 사적 업무를 지시함은 물론, 군 규정을 어기고 병가를 받은 서씨의 휴가 논란이 다시 커질 예상이다.

추 장관과 녹취 속 관계자들 중 한 쪽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 진실공방에 접어든 것이다.

지난 1일 국회 예결위의장에서 전체회의가 열린가운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지난 1일 추 장관은 국회 예결특위와 법사위 답변에서 “보좌관이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서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도 ‘그런 진술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씨는 지난 2016~2018년 21개월간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 본부중대 지원반에서 복무하며 총 58일간 휴가를 사용했다.

서씨가 2017년 6월5일부터 27일까지 23일 간 장기 휴가를 받았고 그중 19일 정도를 ‘병가’로 다녀왔다는 게 통합당 설명이다.

다만 병원 진단서, 군의관 소견서 등 어떠한 근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면서 서씨가 ‘황제 군복무’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국방부 정경두 장관도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행정 절차상 오류”라며 서류 미비 사실을 인정했다.

통합당은 서씨 문제를 “조선시대 군정 문란도 울고 갈 희대의 국기문란 의혹”으로 규정하고 서씨와 보좌관, 지휘계선상 관련자 등 총 5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통합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정점식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개인 연가 처리와 관련해 보좌관이 전화로 청탁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병가 및 연가를 사용할 당시 지휘계선상 관련자들은 추 장관 아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휴가 및 근무지 이탈을 할 수 있도록 비호했다. 추 장관과 함께 이를 청탁한 보좌관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근무 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범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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