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무증상자에 의한 ‘깜깜이 감염’이 늘고 있고 음성 판정자가 양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잦아 방역의 관건이 됐다. 무증상 감염자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자는 바이러스를 조용하게 전파, 코로나19 방역에 최대 걸림돌로 등장했다. 또한 최근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뒤늦게 양성 확진자로 드러나는 경우가 잦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만에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교회 및 도심 집회 관련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5명 늘었다고 밝혔다. 대구는 3명이 늘었으며 경북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유행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 내에서 깜깜이 전파를 하고 이것이 위험요인과 만나 폭증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 1만7천945명 중 신고 당시 증상이 확인된 환자는 9천756명, 무증상 환자는 3천856명(39%)으로 나타났다. 질본은 이에 앞서 지난 7월엔 진단 당시 코로나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입원 치료자의 26.7%,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의 64.8%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3일 0시까지 확인된 국내 신규 확진자 4천298명 중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천49명(24.4%)으로 집단 감염 1천766명, 선행확진자와의 접촉 1천280명이었다.

지난 2일 기준 7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 동아메디병원의 경우 최초 감염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음성 판정자가 다시 양성으로 확진된 경우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2일 발생한 13명의 확진자 중 1명도 감염원을 찾지 못하는 등 최근 대구에서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음성에서 뒤늦게 양성으로 드러나는 경우 무증상 감영 여부는 물론 진단시약의 정확성은 문제가 없는지 면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방역 당국의 통제 밖에서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감염자들이 지역 사회에 적지 않게 숨어 있다가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힘겹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해 코로나19가 조기 퇴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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