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그동안 추진해온 중도확장의 완성을 통해 내년 재·보궐 선거와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포용을 약속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종전과는 다른 형태로 국민들을 포용해나가는 정책적인 조력을 많이 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인 약자를 기반으로 이들과 동행하며 과거에 특정 기득권 세력에 집착했던 정당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진보진영의 아젠다인 기본소득제와 취약계층 지원에 방점을 찍으며 중도 공략에 나섰다.

기본소득은 지난 2일 전국위원회를 통과한 정강·정책 개정안 첫 항에 담아 힘을 싣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 취임 100일도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2년 대선과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연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에 흡수돼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질문에도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등 무소속 4인방 복당 문제는 “당이 완전히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다음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2017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홍준표 의원)는 시효가 다 했다’고 한 과거 발언과 관련해선 “당에 합류하기 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은 있는데, 그게 결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분들 생각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것을 지적해달라는 질문에 사법부와 검찰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 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선별적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전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기본 소득 개념에 푹 빠져서, 기본소득을 전 국민 상대로 해서 주는 것이라니 그런 주장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권력구조 개편을 전제로 한 개헌 논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이 다소 해결됐다는 전제에 한해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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